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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국회와 자전거

기사입력 : 2016년08월05일 14:33

최종수정 : 2016년08월05일 14:33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일상 속으로 교묘하고 재빠르게 파고든 것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일 것이다. 카메라, 후레시, 사전, 오디오 등등 수많은 일상 제품들을 퇴장시키다시피 했기에 호수나 하천에서 숱한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배스 같은 성격도 짙다. 그만큼 지독하면서도 동시에 떨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희귀종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난 오늘도 스마트폰의 카톡을 간간히 즐겼다.
독자들이 눈치를 채왔는지 모르지만, 볼펜 한바퀴 돌리기를 통해 난 원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카톡방에 뜬 버스 그림을 통해선 앞면이 가린 저 너머의 세계를 품고 있었다. 그 다음엔 어둠이라는 또다른 일상으로 들어가 물탱크 속에서의 특이한 체험을 쓰면서 사방을 한 바퀴 둘러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한 치 앞도 절대 어둠인 상황, 즉 볼펜과 버스 그림이 선사하는 희망들이 붕괴된 상태에서의 모색을 시도했다.
그 다음엔 갠지즈 강가에서 하늘과 땅 사이를 도는 불통과 동네 식당의 일회용 종이컵을 연결시켰다. 어둠을 뚫으며 사방으로 확 트여지는 시공간 속에서 느낀, 우리가 상실하고 있는 원형을 일상의 소품에 담아 일상의 재음미를 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꽉 닫힌 암담한 환경을 해체해 태양과 달이 번갈아 빛나는 열린 우주를 무대로 삼아 그 깊은 안쪽에 있는 향기를 우리 삶의 일상으로 끌어오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면 그 다음은 뭘까.
원형 내지 하늘을 상징하는 원과 그에 대립되는 각 즉 땅이나 현실을 상징하는 것과의 조합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톡방을 열자 친구 하나가 일이 있어 다녀왔다며 국회의사당 사진을 올렸다.

“모양이 천원지방(天圓地方)이네.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지고.”떠오르는 대로 적었다.
시간이 흘러도 답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내 상상이 럭비공처럼 튀는 것을 익히 봐온 친구들이라 내가 또 엉뚱한 곳에 처박혀있구나 생각할 녀석들도 있을 것이다.
정치나 국회의원들에 워낙 실망을 해온 친구들이 이 카톡방에 많은 터라 말은 여전히 없었다. 쓸 말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도 많아서, 그리고 그런 일에 지쳐 있고 부질없어서 그럴 것이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친구들의 마음의 이면을 가늠하다가 한 줄을 또 적었다.
“건물 값이라도 하지. 건물보다 못하면 되나.”
국회의사당의 형태인 천원지방은 동양의 오랜 사상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보자면 하늘과 땅의 각기 다른 형상과 의미를 알고 그 둘 간의 올바른 조화를 취하자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전통 문물들은 천원지방의 형태를 띠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엽전만 하더라도 원 모양에 네모난 구멍을 팠고 건축물이나 무덤도 이런 모양이 즐비하다. 하다못해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도 원형옥이라고 해서 담장은 원 모양, 옥사는 네모난 모양으로 된 것이 있다. 하늘과 땅의 조화가 죄수에게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마음이 우리의 전통적 숨결이었다.
템즈강변의 런던아이와 더불어 장구한 역사적 위상을 빛내는 영국의 국회의사당, 다뉴브 강변의 야경 속에 더욱 장엄한 외양을 빛내는 헝가리의 국회의사당, 미국이나 또다른 나라들의 각양각색의 국회의사당들이 다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해서 세운 것들일 것이다. 1975년에 여의도에 현재의 국회의사당을 건립할 때 천장을 돔으로 할지 평기와로 할지 논쟁이 심했던 걸 봐서 천원지방이 본래의 의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그런 형태로 되어 있는 바 그런 의미 있는 건물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그 의미대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도 떳떳하고 그들이 대변하는 국민들의 가슴에도 푸른 하늘이 담길 것이다. 그 바람직하고 당연한 길을 위반하며 산다면 어찌 국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 중엔 훌륭한 국회의원들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뻔한 이야기다.
그리고 정치야말로 일상 아닌가. 공기나 저 화단에 핀 꽃이나 동네 슈퍼에서 사먹을 수 있는 과자처럼 말이다. 또한 일상이어야 하지 않는가.
일상의 잔 주름들을 다리미처럼 잘 펴고 어둑한 지하실엔 남을 떠밀지 말고 스스로 내려가 랜턴이 되어 필요한 물건들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 수고 덕에 심부름값을 받아 쌀과 술과 문화를 사먹을 수 있는 게 정치이고 정치여야 하지 않는가. 일상의 물건들 중에 좌와 우가 서로 자기만 주장하고 상대에 대해 안하무인격의 삿대질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

자전거만 하더라도 좌와 우로 움직이며 한쪽으로 쏠리면 다른 쪽이 끌어주면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가. 좌가 없으면 우도 존재할 수 없을 뿐더러 자전거 자체가 불필요한 요물이 되고 만다. 우에 대한 좌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의 자전거 하나에도 좌우 간의 균형, 다른 말로 하면 중용, 공(空), 무위(無爲)가 근본이다. 그 든든한 바탕 위에 페달을 구르는 힘이 체인을 통해 하늘 형상의 동그런 두 바퀴에 전달되고 그것들은 지표면을 디디며 상쾌한 산책을 하는 것이다. 천원지방의 훌륭한 건축물 안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아우르는 천원지방적인 삶을 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갓 자전거가 지닌 좌우의 균형 감각이 떨어지니 국회 사진을 보기도 민망했다.
천원지방과 좌우의 개념은 동양과 서양에서 각기 발전해온 훌륭한 사상들이다. 물론 천원지방과 관련이 있는 동양의 주역이나 음양오행에도 동서남북 네 개의 방위가 나오니 서양의 좌우를 아우르기도 한다. 서양은 무슨 이유에선지 천지에 대한 사유를 강하게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동양처럼 이치적으로나 원리적인 통찰까지 이르지도 못했고 그 방대한 환경이자 주체에 대해 탁월한 시각을 지닌 사상가가 없어 보인다. 그 대신에 좌우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정치적 범주는 정교하고 세련되게 잘 다듬어 민주주의라는 적절한 제도를 땅에 구체화시켰다. 나는 여기까지 논리를 비약시키고는 친구가 띄운 국회의사당 사진을 다시 보았다.
천원지방의 형태 안에 다양한 민의들의 대변자로서 그것들의 최소 리듬인 좌우의 개념을 품고 있는 건물로 새롭게 보였다. 동양과 서양의 훌륭한 지혜들을 동시에 품고 있는 건물에 건물값도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하는 꼴이 더욱 밉살스러웠다. 그런 마음에 아까 떠오른 자전거가 국회 앞을 달리는 상상이 이어졌다.
좌우 균형이 척척 맞는 자전거가 천원지방의 형태뿐인 국회 앞을 조롱하듯 리드미컬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물론 정치의 좌우는 자전거의 좌우와 다르다. 후자의 그것이 좌우동형(左右同形)이라면 전자의 그것은 좌우이형(左右異形)이다. 서로 다르므로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며 더 큰 보편의 장 속으로 서로를 수렴시킨다면 자전거라는 기계가 보여주는 균형미를 뛰어넘는 극적이며 훌륭한 균형미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직접에서 간접으로 이행될 때 그 간접 민주주의의 대표자들이 월권을 할 수 있는 것이 리스크인데 그것을 헷지하는 방법이 바로 저런 조율의 능력과 양심과 상식이다. 국회의 의미가 바로 그것 아닌가. 그 고도의 미학은 차치하더라도 최저의 균형에도 도달하지 못한다면 물질일 뿐인 자전거에 부끄러운 것 아닌가. 국회의원들 중에 좌우의 개념이 희박하거나 모자란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등원했으면 좋겠다. 자전거 타기를 통해 균형 감각을 잘 익혀 우왕좌왕하며 기울어가는 우리 사회의 민의를 이제라도 잘 대변해 잘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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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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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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