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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국회와 자전거

기사입력 : 2016년08월05일 14:33

최종수정 : 2016년08월05일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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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일상 속으로 교묘하고 재빠르게 파고든 것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일 것이다. 카메라, 후레시, 사전, 오디오 등등 수많은 일상 제품들을 퇴장시키다시피 했기에 호수나 하천에서 숱한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배스 같은 성격도 짙다. 그만큼 지독하면서도 동시에 떨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희귀종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난 오늘도 스마트폰의 카톡을 간간히 즐겼다.
독자들이 눈치를 채왔는지 모르지만, 볼펜 한바퀴 돌리기를 통해 난 원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카톡방에 뜬 버스 그림을 통해선 앞면이 가린 저 너머의 세계를 품고 있었다. 그 다음엔 어둠이라는 또다른 일상으로 들어가 물탱크 속에서의 특이한 체험을 쓰면서 사방을 한 바퀴 둘러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한 치 앞도 절대 어둠인 상황, 즉 볼펜과 버스 그림이 선사하는 희망들이 붕괴된 상태에서의 모색을 시도했다.
그 다음엔 갠지즈 강가에서 하늘과 땅 사이를 도는 불통과 동네 식당의 일회용 종이컵을 연결시켰다. 어둠을 뚫으며 사방으로 확 트여지는 시공간 속에서 느낀, 우리가 상실하고 있는 원형을 일상의 소품에 담아 일상의 재음미를 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꽉 닫힌 암담한 환경을 해체해 태양과 달이 번갈아 빛나는 열린 우주를 무대로 삼아 그 깊은 안쪽에 있는 향기를 우리 삶의 일상으로 끌어오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면 그 다음은 뭘까.
원형 내지 하늘을 상징하는 원과 그에 대립되는 각 즉 땅이나 현실을 상징하는 것과의 조합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톡방을 열자 친구 하나가 일이 있어 다녀왔다며 국회의사당 사진을 올렸다.

“모양이 천원지방(天圓地方)이네.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지고.”떠오르는 대로 적었다.
시간이 흘러도 답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내 상상이 럭비공처럼 튀는 것을 익히 봐온 친구들이라 내가 또 엉뚱한 곳에 처박혀있구나 생각할 녀석들도 있을 것이다.
정치나 국회의원들에 워낙 실망을 해온 친구들이 이 카톡방에 많은 터라 말은 여전히 없었다. 쓸 말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도 많아서, 그리고 그런 일에 지쳐 있고 부질없어서 그럴 것이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친구들의 마음의 이면을 가늠하다가 한 줄을 또 적었다.
“건물 값이라도 하지. 건물보다 못하면 되나.”
국회의사당의 형태인 천원지방은 동양의 오랜 사상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보자면 하늘과 땅의 각기 다른 형상과 의미를 알고 그 둘 간의 올바른 조화를 취하자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전통 문물들은 천원지방의 형태를 띠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엽전만 하더라도 원 모양에 네모난 구멍을 팠고 건축물이나 무덤도 이런 모양이 즐비하다. 하다못해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도 원형옥이라고 해서 담장은 원 모양, 옥사는 네모난 모양으로 된 것이 있다. 하늘과 땅의 조화가 죄수에게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마음이 우리의 전통적 숨결이었다.
템즈강변의 런던아이와 더불어 장구한 역사적 위상을 빛내는 영국의 국회의사당, 다뉴브 강변의 야경 속에 더욱 장엄한 외양을 빛내는 헝가리의 국회의사당, 미국이나 또다른 나라들의 각양각색의 국회의사당들이 다 나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해서 세운 것들일 것이다. 1975년에 여의도에 현재의 국회의사당을 건립할 때 천장을 돔으로 할지 평기와로 할지 논쟁이 심했던 걸 봐서 천원지방이 본래의 의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그런 형태로 되어 있는 바 그런 의미 있는 건물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그 의미대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도 떳떳하고 그들이 대변하는 국민들의 가슴에도 푸른 하늘이 담길 것이다. 그 바람직하고 당연한 길을 위반하며 산다면 어찌 국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 중엔 훌륭한 국회의원들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뻔한 이야기다.
그리고 정치야말로 일상 아닌가. 공기나 저 화단에 핀 꽃이나 동네 슈퍼에서 사먹을 수 있는 과자처럼 말이다. 또한 일상이어야 하지 않는가.
일상의 잔 주름들을 다리미처럼 잘 펴고 어둑한 지하실엔 남을 떠밀지 말고 스스로 내려가 랜턴이 되어 필요한 물건들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 수고 덕에 심부름값을 받아 쌀과 술과 문화를 사먹을 수 있는 게 정치이고 정치여야 하지 않는가. 일상의 물건들 중에 좌와 우가 서로 자기만 주장하고 상대에 대해 안하무인격의 삿대질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

자전거만 하더라도 좌와 우로 움직이며 한쪽으로 쏠리면 다른 쪽이 끌어주면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가. 좌가 없으면 우도 존재할 수 없을 뿐더러 자전거 자체가 불필요한 요물이 되고 만다. 우에 대한 좌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의 자전거 하나에도 좌우 간의 균형, 다른 말로 하면 중용, 공(空), 무위(無爲)가 근본이다. 그 든든한 바탕 위에 페달을 구르는 힘이 체인을 통해 하늘 형상의 동그런 두 바퀴에 전달되고 그것들은 지표면을 디디며 상쾌한 산책을 하는 것이다. 천원지방의 훌륭한 건축물 안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아우르는 천원지방적인 삶을 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갓 자전거가 지닌 좌우의 균형 감각이 떨어지니 국회 사진을 보기도 민망했다.
천원지방과 좌우의 개념은 동양과 서양에서 각기 발전해온 훌륭한 사상들이다. 물론 천원지방과 관련이 있는 동양의 주역이나 음양오행에도 동서남북 네 개의 방위가 나오니 서양의 좌우를 아우르기도 한다. 서양은 무슨 이유에선지 천지에 대한 사유를 강하게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동양처럼 이치적으로나 원리적인 통찰까지 이르지도 못했고 그 방대한 환경이자 주체에 대해 탁월한 시각을 지닌 사상가가 없어 보인다. 그 대신에 좌우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정치적 범주는 정교하고 세련되게 잘 다듬어 민주주의라는 적절한 제도를 땅에 구체화시켰다. 나는 여기까지 논리를 비약시키고는 친구가 띄운 국회의사당 사진을 다시 보았다.
천원지방의 형태 안에 다양한 민의들의 대변자로서 그것들의 최소 리듬인 좌우의 개념을 품고 있는 건물로 새롭게 보였다. 동양과 서양의 훌륭한 지혜들을 동시에 품고 있는 건물에 건물값도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하는 꼴이 더욱 밉살스러웠다. 그런 마음에 아까 떠오른 자전거가 국회 앞을 달리는 상상이 이어졌다.
좌우 균형이 척척 맞는 자전거가 천원지방의 형태뿐인 국회 앞을 조롱하듯 리드미컬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물론 정치의 좌우는 자전거의 좌우와 다르다. 후자의 그것이 좌우동형(左右同形)이라면 전자의 그것은 좌우이형(左右異形)이다. 서로 다르므로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며 더 큰 보편의 장 속으로 서로를 수렴시킨다면 자전거라는 기계가 보여주는 균형미를 뛰어넘는 극적이며 훌륭한 균형미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직접에서 간접으로 이행될 때 그 간접 민주주의의 대표자들이 월권을 할 수 있는 것이 리스크인데 그것을 헷지하는 방법이 바로 저런 조율의 능력과 양심과 상식이다. 국회의 의미가 바로 그것 아닌가. 그 고도의 미학은 차치하더라도 최저의 균형에도 도달하지 못한다면 물질일 뿐인 자전거에 부끄러운 것 아닌가. 국회의원들 중에 좌우의 개념이 희박하거나 모자란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등원했으면 좋겠다. 자전거 타기를 통해 균형 감각을 잘 익혀 우왕좌왕하며 기울어가는 우리 사회의 민의를 이제라도 잘 대변해 잘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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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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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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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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