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영향으로 자동차·조선업 취업자 많이 줄어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올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49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올해 7월 취업자가 266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9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달 35만4000명을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0만 명대를 회복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갔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7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6만5000명 줄었다.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 이후 4년 1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자동차, 조선업종 등에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봐서 구조조정 영향으로 볼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 외에도 비로 인해 농림어업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7월 농림어업 취업자는 11만1000명 감소했고, 도매및소매업 취업자도 3만5000명 줄었다. 반면, 숙박및음식점업(12만3000명),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공공행정 국방및사회보장행정(8만3000명), 전문 과학및기술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6만4000명(2.9%), 임시근로자는 7만명(1.3%) 각각 늘었고, 일용근로자는 7만8000명(-4.8%)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만명(-0.2%),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8000명(-3.9%) 각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48.8%로 전년동월 대비 0.8%p 상승했다.
2016년 7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같은 기간 고용률은 61.2%로 전년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6.7%로 전년동월 대비 0.4%p 올랐다.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20대와 30대는 증가했으나, 그 외의 연령계층에서는 모두 감소해 전체 실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2만4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전년동월보다 0.2%p 떨어진 9.2%를 나타냈다.
2016년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86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만3000명(0.7%) 증가했다.
재학·수강 등(-10만7000명, -2.7%), 육아(-7만1000명, -5.0%) 등에서 줄었으나, 가사(9만7000명, 1.7%), 쉬었음(9만2000명, 6.3%) 등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4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4만1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뜻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