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장 후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국제 유가가 강하게 뛰었고, 고용 지표 개선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 단시일 이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문구가 없다는 시장의 공감대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76포인트(0.13%) 오른 1만8597.70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4.80포인트(0.22%) 상승한 5240.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49포인트(0.22%) 오른 5240.15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했던 지수가 좁은 보합권에 갇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채권시장의 극심한 저금리로 인해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 조정 기회를 주지 않는 한편 추가 랠리를 이끌 만한 호재 역시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케이트 워런 에드워드 존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좁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온건한 정책 기조와 기업 실적 부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0.5% 내외로 하락하면서 국제 유가가 강하게 상승, 위험자산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4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1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국제 유가 강세가 주가 조정을 방해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브루스 비틀스 베어드 전략가는 “주가 고점 부담이 작지 않지만 마땅히 갈아 탈 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 주 사이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에 비해 4000명 감소한 2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26만5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7~8월 사이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신청이 7750건 증가하는 데 그쳐 7월에 이어 8월에도 비농업 부문 고용의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이달 확장 기조로 반전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 지수가 2.0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2.9에서 개선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2% 가까이 뛰었다. 반면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7월 매출 부진으로 1% 이상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여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9% 랠리했고, 유가 강세게 엑손 모빌도 1% 이내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