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의 세계적인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급난으로 신제품 ‘메이트9’ 출시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뉴스포털 왕이(網易) 등 중국 현지매체가 24일 전했다.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9월께 주력 스마트폰 라인 메이트의 신제품 메이트9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용 OLED 패널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삼성디스플레이)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만큼 공급을 늘리지 못하면서, 화웨이가 메이트9에 탑재할 OLED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유명 IT 애널리스트 순창쉬(孫昌旭)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스마트폰 OLED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인 가운데 향후 생산 분을 이미 애플, 오포, 비보 등이 30%의 선수금을 치르고 확보한 상태"라며 "화웨이의 메이트9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화웨이보다 먼저 OLED를 채택한 오포는 올해 판매량이 전망치를 훌쩍 넘어서면서 삼성 측에 OLED 패널 추가 공급을 요청했으나, 삼성이 그만큼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OLED 탑재 스마트폰 비율이 27% 수준이였던 오포는 올해 이 비중을 39%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전문가들은 공개를 앞두고 있는 메이트9에 시리즈 처음으로 OLED 패널이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메이트8에는 LG디스플레이, 샤프, TCL 등이 생산한 6인치 TFT-LCD 패널이 적용됐다.
시장조사기관 HIS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탑재 비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OLED 패널 구매량 역시 지난해 기록한 5000만대보다 약 70% 성장한 85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OLED 패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선이 얼마전 샤프를 인수를 완료한 폭스콘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따르면, 폭스콘은 향후 샤프의 기존 IGZO 패널 생산라인을 OLED 패널로 전환, 이르면 내년 본격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국의 또다른 디스플레이 업체인 징둥팡의 경우 2018년이 되서야 OLED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