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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 기업인들의 또다른 인생⑥ 모두 서쪽을 볼때 동쪽을 보는 자웨팅 러스왕 회장

기사입력 : 2016년08월31일 11:10

최종수정 : 2016년08월31일 11:10

[뉴스핌=서양덕 기자] 자웨팅(賈躍亭) 러스왕 회장은 회사 설립 전 다양한 창업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스스로 깨우쳤다. 자웨팅 주변사람들은 ‘기가 막히게’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갖춘 자웨팅을 성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남들은 한번도 하기 힘들다고 하는 창업을 자웨팅은 지금까지 3번이나 했다. 이쯤 되면 창업에 도전한다는 표현보다 창업을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험을 즐기는 즐기는 자웨팅에게 공무원은 상극에 가까운 직업이었다. 대학교에서 세무학을 전공한 자웨팅은 1995년 위안취(垣曲)현의 지방세무국 인터넷 관리원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본인의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바람대로 안정성만 보고 깊은 고민 없이 들어간 곳이었다. 따분한 일상에 질릴 대로 질린 자웨팅은 1996년 7월, 입사한지 1년도 안돼 부모님 몰래 세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따분한 세무국 직원 생활을 청산한 자웨팅은 퇴사 직후 1996년 작은 석탄 회사 ‘줘웨스예(卓越實業)’를 설립해  운영했다.  자웨팅은 핵심 사업으로 남들과 달리 석탄 채굴 대신 석탄 세정을 택했다. 석탄 산지로 유명한 산시성에 이미 크고 작은 석탄 채굴 공장이나 회사는 많았지만 일정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세탄(석탄을 씻어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일) 회사는 많지 않았다. 남들이 석탄을 보고 채굴을 생각할 때 조금 다른 시각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낸 것이다.

오래 전부터 자웨팅을 알고 지낸 한 친구는 그의 비즈니스 기회 포착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자웨팅은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계획을 구체화하는 추진력도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줘웨스예의 총경리직에서 물러난 후 그는 또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에서 통신기지국 설비 회사 ‘시베이얼퉁신커지(山西西貝爾通信科技有限公司)’를 설립한다. 지난 1995년 자웨팅은 세무국에서 인터넷 관련 업무를 담당할 때부터 중국에서 통신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어렴풋이 직감했던 터라 사업 아이템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산시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4년 만에 수도 베이징에 지사(支社)를 냈고, 2007년 이 회사는 ‘Sinotel Technologies’라는 이름으로 싱가포르 증시 상장에도 성공했다.

러스왕은 2004년 시베이얼퉁신커지의 이동통신사업부가 독립 회사로 분사되면서 생긴 기업이다. 이 회사는 창립 6년만에 중국 창업판(創業板 차스닥)에 상장되면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웨팅은 더 이상 지방의 중소기업 대표가 아닌 세계 IT업계를 호령하는 기업의 책임자로 거듭난 것이다.

자웨팅은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는 2008년 자신보다 11살 어린 영화배우 간웨이(甘薇)와 결혼했다. 자웨팅과 결혼 전 간웨이는 베이징 4대 미녀로 중국 영화계에서 촉망 받던 배우였다. 이들 부부는 2014년 예쁜 딸 쌍둥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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