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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전자, 전문매장 없어도 러시아서 인기..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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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맞춤 제품·사회공헌 추진…내년 초프리미엄 브랜드 '도전'

[러시아(모스크바)=뉴스핌 황세준 기자] 대한민국의 79배 면적, 지구 육지의 6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러시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경유한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 곳곳에는 'LG OLED TV' 광고가 붙어 있었다. 

LG전자는 이곳에서 국민브랜드로 통한다. 지난 2006년 모스크바에서 86km 떨어진 루자 지역에 생산법인을 세운 이래 10년간 TV와 모니터 2000만대, 세탁기 800만, 냉장고 450만대를 생산했다. 두 집 중 한 집에 LG전자 제품이 있는 셈이다.

모스크바 가전매장의 LG전자 TV <사진=황세준 기자>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생산량의 연평균성장률은 세탁기, 냉장고, TV 모두 30%를 넘는다. 특히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은 생산량이 매년 거의 50%씩 늘며 러시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LG전자가 러시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약 30년 전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골드스타(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브랜드)로 가전제품을 수출해 오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1990년에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LG전자는 2001년 청소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에어컨, 모니터, 오디오, 전자레인지 등 총 5개 제품이 ‘러시아 국민브랜드’에 선정됐다. ‘러시아 국민브랜드’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브랜드 어워드로 매년 전문가 평가와 15만여 명의 소비자 평가를 합산해 선정한다.

시장조사기관 GFK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가전 제품 중에서 어떤 브랜드들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 99.3%가 LG전자를 떠올렸다고 한다.

LG전자가 러시아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루트는 가전종합매장이다. 러시아는 백화점에서 가전제품을 팔지 않는데다가 땅값이 비싸 자체 전문점을 내기도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모스크바 시내를 이동하는 중 LG전자 간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모스크바 가전매장의 LG전자 세탁기 <사진=황세준 기자>

송대현 LG전자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은 "가전매장의 일부 구역을 매입해서 자체적으로 LG존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매장 하나 없는 LG전자가 러시아에서 국민 기업으로 통할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사회공헌 활동이다.

루자 공장 생산제품 중 러시아 판매 비중은 TV·냉장고가 90%, 모니터가 100%, 세탁기가 80%다. 제품도 한국과 달리 소형 TV·냉장고·세탁기, 벽걸이형 에어컨 위주로 자체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또 루자 공장에는 1200명의 생산 인력과 400명의 영업인력 등 총 1600명의 현지인이 근무 중이다. 협력회사 직원까지 합하면 LG전자 소속 현지인이 4000명에 이른다. 라인 곳곳에서 회사별로 다른 색상의 조끼와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작업 중인 모습을 확인했다.

송 부사장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5.8년이고 평균 나이는 35세정도"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루자 공장 생산라인 근무자들 시력 보호를 위해 최근 생산라인의 모든 조명을 형광등에서 LED조명과 플라즈마조명(PLS)으로 바꿨다. 

러시아 내 전자제품 제조공장 가운데 악취와 오염된 공기를 제거하는 축열식연소산화설비(RTO)를 갖춘 것도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설비를 활용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공기 오염물질을 98%까지 줄였다.

아울러 LG전자는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써 ‘브 나로드(민중 속으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암 등 뇌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 뇌 질환 치료재단인 하벤스키 재단에 후원금 500만 루블(한화 약 9000만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 외에도 LG전자는 고객들이 LG전자 홈페이지에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 1장에 100루블씩을 적립해 추가로 전달했다. 이 행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웃음을 잃지 말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약 5천 명의 러시아 고객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모스크바 가전매장의 LG전자 청소기 <사진=황세준 기자>

이밖에 LG전자는 2009년부터 러시아 기업 중 최초로 현지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헌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지금까지 이 캠페인에 참가한 인원은 8000명, 혈액의 양은 4t에 이른다.

LG전자는 헌혈 캠페인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범국민 캠페인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버스, 열차, 배, 비행기까지 동원해 전국을 누볐다. 헌혈열차만 4000km를 넘게 달렸다. 캠페인에는 여성 우주비행사 ‘옐레나 세로바(Elena Serova)’ 등 러시아 유명인사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루자 공장에서는 전용 소방차 2대를 지역 소방활동에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우며 교통이 불편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출퇴근용 셔틀버스를 마을과 병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LG전자는 러시아에서 국민 기업을 넘어 초프리미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대형 전자매장 ‘엠비디오(M.video)에는 65인치 LG시그니처 올레드 TV가 정면에 설치돼 있다.

LG시그니처는 LG전자가 가전제품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초프리미엄 브랜드다. 올해 TV에 이어 내년에는 냉장고와 세탁기로 품목을 확대한다.

동시에 '2018 월드컵' 맟춰 진행하는 공사에 시스템에어컨과 LED 사이니지를 B2B로 납품하고 겨울철 모피를 많이 입는다는 점을 감안해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도 판매할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우리는 한국회사가 아니라 러시아 회사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으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철저히 실천해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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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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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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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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