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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마술적 요지경

기사입력 : 2016년09월08일 16:26

최종수정 : 2016년09월08일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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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예쁘장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핸드백에서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바른다. 입술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 내가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기절초풍할텐데 태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다.
나는 카페 안의 유리 곁에 앉아 있었는데 그것이 매직 유리(혹은 매직 거울)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쪽에서는 저쪽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보이는 반면 저쪽에선 거울로서 작용할뿐 이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즉 한쪽에선 유리이며 반대쪽에선 거울. 거울 쪽에서 그녀는 내가 바라보는지 전혀 알 수 없는체 립스틱을 칠하곤 사라졌다.

만약 그녀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황도 할테고 쑥스럽게 여기거나 불쾌하게 여겼을 것이다. 성희롱으로 옭아매는 여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매직 유리는 관음증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물건일 것이다. 몰카를 찍는 심리나 몰카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도 이런 심리 기제가 숨어 있다. 이야기의 물꼬가 어쩌다 이리로 트였는데 말하고 싶은 것은 실은 끔찍한 것이다. 인간의 내면과 인간 관계에 관한 것이다.

매직 유리를 알게 된 후로 나는 저것이 사람의 내면과 무섭도록 닮아 있다는 생각에 전율할 때가 많았다. 편의상 A가 있다고 치자. A와 서로 친하고 내가 곤경에 처해 어렵사리 문을 두드렸을 때 그가 마음 문을 냉혹하게 닫는 순간 저것이 떠올랐다.
나는 A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여겼는데 실은 전혀 볼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것이었다. 즉 A와 나 사이에 매직 유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A는 그 안쪽에 숨어 있다. 거기서 나를 본다.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는다. 그러나 내겐 A의 마음 속의 어떤 지점 너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처럼 A와 나 사이에 설치된 매직 유리, 그것은 언제부터일까. A에게서 똑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거듭 당한 나는 그런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설치는 원래부터 되어있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A는 그 문은 항상 닫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열리지 않는 문이다.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그 부분은 A의 삶의 철학이나 세계관이 맞닿은 지점일 수도 있고 A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금기이거나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 습관,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A가 내게 공감을 자아낸다면 나는 닫힌 문이지만 열린 문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건 대개 희망사항일뿐 인간 관계에서 드물다. 대부분은 이기심 같은 본능으로 자물쇠를 걸어잠근채 모르쇠로 일관한다.
위기의 극한에서 친구들의 변별된다고 하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때에야 가능태로 드러나는 거지 실은 처음부터 잠재태로 있는 거라고. 단지 그와 나 사이에 원래 있는 매직 유리를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이런 격언들도 이에 비추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쌍방향적이기에 반대로 볼 수도 있다. 즉 A와 나 사이에 매직 유리가 거꾸로 놓인 상태, 다시 말해 A는 나를 전혀 볼 수 없고 나는 A를 환히 볼 수 있는 상태를 상정할 수 있다.
금전 문제를 가지고 예를 들었으니 가령 내면 세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보자. 나는 A가 나에 대해 꽤 아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가 나에 대해 전혀 달리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전 문제가 개입되어서는 아니었다. 물론 친구이기에 A는 나에 대해 꽤 잘 알고 때론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서도 깊게 알기도 한다. 그러나 내 내면의 어느 부분 특히 나로선 정체성 같은 것에 대해 전혀 모를뿐더러 알 생각조차 없다는 것을 느낄 때는 경악스러웠다. 바로 그것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데 친구랍시고 거의 평생을 함께 했음에도 관심조차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거꾸로 알고 있는 것이다 (A와 나 사이의 관계를 입장을 완전히 바꾸더라도 마찬가지 결론에 도달한다고 간주하자.)

매직 유리의 이러한 점을 인간의 내면이나 인간 사이의 관계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개연성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필자의 주관적 경험에서 나온 허구에 가까운 것일까? 사람마다 살아온 경험이나 환경에 따라 견해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심한 경제 침체나 실연 같은 상처, 전쟁 등등의 극단의 체험을 했거나 인생을 오래 산 사람들은 필자의 견해에 상당히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주관보다는 보편에 가까운 말이다. 인간의 마음은 하필 왜 그렇게 비극적인 구조로 되어 있을까.
지구에 사람들의 숫자가 A와 나(=B)뿐 아니라 편의상 A부터 Z까지 있다고 간주해보자. 매직 유리. 그런 공학적인 물건으로 인간이라는 복잡하고 심오하고 무궁무진한 존재를 비유하는 것은 결례이며 언어도단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단면을 예리하게 드러내는 것은 사실인 바 그것을 지구촌의 모든 인간 관계들 사이에 공통 원리의 하나로 삼아도 우리가 경험적으로 느끼는 세상의 풍경과 그리 다르진 않을 듯하다. 물론 인간이나 인류 사회는 보다 복잡하기에 매직 유리 아닌 또다른 매개체를 통해 본다면 또다른 풍경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 것들은 또 색다를텐데 매직 유리를 통한 세상의 풍경이 지배적일 수 있기에 비극성은 여전히 남는다.

A부터 Z까지의 모든 조합들이 매직 유리의 모습으로 환원되는 것이 인류의 극단의 모습일 것이다. 이해나 소통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 속으로 깊게 들어가면 이런 비극적 구조가 발견되기도 한다. 상처는 그 경우에도 발생한다. 이런 비극적 구조가 절대적이라고 느껴지게 되면 절망적 세계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조금씩 성격이 다른 풍경들이 선보일 것이다. 그 엄청난 스펙트럼의 두께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는 단절되고 소통이 안되는 것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그 자체를 뒤흔들며 찬란한 빛을 상대방의 내부로 몰고 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매직 유리를 깨면서 어둠 속에 숨은 타인을 꺼내주고 자신이 희생하는 경우도 있다. 매직 유리를 안쓰럽게 흔들다가 삶이 마감되는 경우, 그 안쪽에 사람들을 집단으로 몰아 넣고 독가스를 퍼붓거나 총알을 갈기는 경우, 식량을 제공하지 않아 굶어 죽이거나 병들어 죽게 하는 경우 등등 온갖 일들이 지구상에 펼쳐진다.

또한 역으로 매직 유리 아니고는 인간의 탄생이나 존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매직 유리적 특성 자체가 존재의 기반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역설이지만 인간의 신비와 경이는 대개 여기서 비롯된다. 서로가 서로를 보지 못하는 참담한 비극으로 인해 문학이 발전하고 예술이 상승한다. 상상력도 날개를 단다. 과학은 상상력이 필수인 바 과학 발전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삶도 사랑도 대부분 이 차원에서 극한 갈등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빚어진다.
그러기에 매직 유리는 비극인 동시에 희극이고 절망인 동시에 희망이다. 아니 그 이전에 삶의 비결이자 비밀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인정하며 무조건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하는가. 그러자면 답답해지기에 인간은 또 매직 유리를 흔들어 버리는 몸부림을 친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없앨 수도 그것만으로 살 수도 없는 것이 매직 유리이다. 우리의 마음 안에서 작동되는 모종의 룰이다. 당연히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작동된다.

매직 유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것에 반투명 유리라는 것이 있다. 전자가 마치 평행우주론에서 말하는 평행 우주처럼 상대방의 세계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후자는 모호하게 보인다. 상대방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인지 위에 놓여 있다. 또한 전자가 상대방으로의 변환이 불가능한 반면 후자는 가능하다. 유리면이 거울이 되고 거울면이 유리가 되는 것이다. 제작 방식의 차이 때문인데 전자가 보통의 거울에 붙이는 금속보다 얇게 붙이는 반면 후자는 유리에 금속을 일정량 섞어서 만든다. 금속이 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지니기에 한쪽은 유리, 반대쪽은 거울이 되는 것이며 빛의 양에 따라 그 양면이 서로 뒤바뀌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유리 모두 반대쪽과 연결되어 있다는 면에선 동일하지만 이렇듯 차이가 있기에 앞에서 언급한 또다른 매개체로서 반투명 유리를 상정하면 인간의 내면이나 인간 사이의 관계는 또다른 풍경을 띠며 더욱 풍성해진다. 역지사지가 가능함으로써 소통 부재나 단절이 희망의 빛으로 바뀌기도 한다. 반투명성이 지닌 안개나 저녁 노을, 멜랑꼴리 같은 다채로운 이미지들의 향연도 펼쳐질 것이다. 인간은 그 어느 것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 두가지 특수 유리가 어우러져 빚는 복잡다단한 풍경 이상일 것이다.

그 모든 풍경들의 어우러짐을 마술적 요지경이라고 부른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 두가지 유리와 그 외의 별의별 매개체들의 특징들을 두루 지니고도 남는 인간의 내면들 간의 마주침으로 인해 삶은 요지경이 되는데 그것은 마술적이기도 하고 광적이기도 하고 폭력적이기도 하고 악마적이기도 하다. 마술적이란 말은 그 전체를 아우르는 형용사로 이 글에선 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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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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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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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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