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내년까지 D램 공급 부족 예상…삼성이 변수
JP모간, 차익실현 권고… 투자로 현금흐름 악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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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5월 저점에서 50% 상승한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D램 가격 상승으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관련주가 한동안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과도한 설비지출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니 차익실현에 나서란 권고가 맞서고 있다.
SK하이닉스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지난 23일 자 배런스 보도에 의하면,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뉴만 분석가는 SK하이닉스 목표가를 4만5000원으로 제시하면서 D램 관련 주식이 향후 수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오후 3만935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재가에서 14%의 추가 상승을 점친 셈이다.
지난 6월 이후 개인용컴퓨터(PC) D램 현물 가격은 공급 부족 현상으로 30% 상승했는데, 내년 중 후반 이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 내년엔 공급 과잉 우려…삼성이 변수
<사진=블룸버그통신> |
다만 현재 공급 부족의 D램 시장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증대에 따라 2017년 중후반에는 다시 과잉 공급으로 변할 수 있다고 뉴만 분석가는 경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D램의 수익성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삼성은 D램 생산능력을 늘리고 시장의 균형 역할을 할 것이다"며 "가격 추정 방법을 이용하면, 현재 기본 상황에서 삼성 D램의 매출총이익률은 58~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삼성은 제조 공장의 유휴 공간에 생산 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제한적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번스타인과 달리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 D램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 하더라도 3D 낸드 공장 건설을 위한 막대한 지출로 하이닉스의 순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 현금흐름과 높은 상관관계…주가 고평가
JP모간의 제이제이 박 연구원은 목표가를 3만4000원으로 제시하고 "하이닉스는 3D 낸드의 기술 이전과 확장을 위해 상당한 설비투자지출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은 우리의 예측 기간동안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같은 설비투자 지출에 따라, 감가상각 비용은 2017 회계연도 예상 기준 전체 매출원가의 43%를 차지하는 수준인 4.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비슷한 매출이 발생했던 2014 회계연도의 36% 수준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또 "제품 출하 증가율의 감소로 인한 비용 절감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마진은 최소 7% 감소할 것이다. 고정비 증가, 낮은 매출, 높은 설비투자지출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매수(strength)포지션을 정리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