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P슬러리 사업 투자계획 잠정 확정..고기능 제품 개발 분야 집중
[뉴스핌 = 전민준 기자] SKC가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 도약'이라는 목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SKC는 고부가 화학물질인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적 연마)슬러리 양산시점을 2018년 상반기로 잠정확정하고, 조만간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CMP슬러리 사업을 추가한 SKC는 반도체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축, 명실상부 한 반도체 기업이 된다.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C는 CMP슬러리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유력히 검토, 투자시기와 부지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중이다.
해당 생산라인은 설치에서부터 정상가동까지 1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C 관계자는 "올 초 CMP슬러리 사업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뒤부터 시기나 규모 등을 놓고 계속해서 논의해 오던 상황"이라며 "최근 창립 40주년 행사에서 반도체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기로 공언한 이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전했다.
CMP슬러리는 CMP공정에서 CMP패드와 함께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물리적·화학적 반응으로 연마해 평탄화 하는데 쓰는 화학물질로 연마제가 포함된 현탁액이다
CMP공정이란, 미세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기 위해 웨이퍼(Wafer) 표면을 CMP패드에 압착하고, 이 사이로 CMP슬러리를 흘려주어 평탄화 된 절연층 내지 금속 배선을 형성시키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을 말한다.
지난해 9월 동성에이엔티로부터 CMP패드 특허 및 영업권을 인수하며 CMP 패드 사업에 진출한 SKC는 최근 경기도 안성시에 연간 5만장의 CMP패드 공장을 준공하면서 반도체 CMP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MP패드는 반도체 생산공장에 들어가는 고부가 폴리우레탄 제품이다.
SKC는 최근 태양광설비 매각으로 비어있는 SKC솔믹스 평택공장에 CMP슬러리 라인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는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내후년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 진행하면서 2025년까지 반도체 소재사업 매출 4000억원 목표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C는 기존 화학사업과 새롭게 시작하는 반도체 소재사업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기업 점유율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 국산화에 기여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C는 필름과 화학사업 등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 고기능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SKC의 실적은 영업이익 262억원, 당기순손실 153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이지만 필름부문 구조조정과 SKC솔믹스 사업철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4분기부터 신사업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