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부동산 광풍에 힘입어 현지 부동산 기업들의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위안디찬(中原地產)에 따르면 18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중국 30개 부동산 기업들의 매출 총액이 1조8037억위안(300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대비 76.3% 증가한 수치다.
9월 한달 30개 기업의 부동산 매출도 역대 최대인 2638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기업 별로는 헝다(恒大)이 올 1~3분기 2805억8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완커(萬科 2629억위안), 비구이위안(碧桂園 2255억7000만위안)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나온 성적표로 미뤄볼 때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올해 연 매출 목표 달성하는 데 무리는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30개 기업의 평균 연 매출 목표액 달성률이 95.1%에 이른다. 이중 비구이위안(碧桂園), 서우카이(首開), 스다이디찬(時代地産), 아오위안(奧園), 중쥔(中駿), 신청쿵구(新城控股) 등 기업들은 이미 연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기업들이 1, 2선 도시 중심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실적 잔치를 벌였음에도 아직 매출 상승 공간은 일부 남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달 초 3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도 덩달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 이쥐연구원(易居研究院)은 “1, 2선 도시 지방정부가 최근 부동산 규제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해당 도시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3선 도시는 국경절 기간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초 베이징 등 20개 1, 2선 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단위 면적당 6% 가량 떨어졌다. 일부 지역은 최대 20%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선도시 신규 분양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단위 면적당 49% 올랐다. 특히 푸톈(莆田), 화이안(淮安), 주장(九江)의 신규 분양주택은 면적당 가격이 각각 94%, 76%, 76%씩 상승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간 지속되던 부동산 광풍도 열기가 빠르게 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대부분 지방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는 이상 당분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디찬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부동산 신용대출 규제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조정에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피해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