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MBC ‘라디오스타’에서 특유의 해맑음과 예능감으로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던 배우 전소민(30). 매번 일일드라마와 시대극, 사극으로 정통연기를 보여준 그가 이번엔 제대로 끼를 펼칠 수 있는 드라마와 만났다. 바로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통해서다.
지난 ‘1%의 어떤 것’ 제작발표회에서 전소민은 로맨틱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이제는 시청자 반응을 듣고 있는 상황. 그는 최근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 애청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로코를 해보니 또 욕심이 난다. 역할 자체가 주는 밝은 에너지가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다현에 대한 이야기엔 또 얼굴이 밝아졌다.
“다현은 할 말은 하는 아주 똑 부러지는 여자예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안에 뼈가 있죠. 사랑에서도 아주 적극적이고요.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말해도 되나’ 싶은 적도 여러번 있었어요.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죠. 초등학교 선생님이 가끔은 초등학생보다 더 손이 많이 간다는 것. 다현은 매번 휴대폰, 집 열쇠, 지갑을 빼먹지 않고 다 챙겨나간 적이 없어요. 완벽한 것 같다가도 어쩔 수 없이 빈틈이 보이는 여자죠. 그런데 착하니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요.”
‘1%의 어떤 것’으로 로맨스에 도전한 전소민은 “실제로 연인 상황에 푹 빠져 있었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즐거웠다”고 했다.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보면 재벌남 재인(하석진)과 초등학교 교사 다현의 계약 연애는 순조롭지 않았다. 다현은 재인의 할아버지 이규철(주진모)을 우연히 도와주다 그의 눈에 들었고 까칠하기 그지없는 재인과 인연을 맺는다. 두 사람 모두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로 연애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고 날선 감정만 오갔다. 그러나 전환점을 돌면서 다현과 재인의 달달한 로맨스가 시작됐다. 전소민 역시 이제는 재인의 까칠남 모습은 잊어달라고 당부했다.
“연애가 시작되면서 재인의 이벤트가 펼쳐질 거예요. 아마 여성들도 달라진 재인의 모습에 푹 빠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는 순정파 재인이 화면에 한 가득 담길 겁니다. 까칠남은 잊어주세요. 한 여자와 사랑하게 되면 한 남자가 이렇게 낭만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물론 둘 사이에 숱한 갈등도 있겠죠. 연애를 시작하는 다현과 재인 커플 많이 응원해주세요. 다현과 재인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위한 조력자들도 지켜봐주시고요.”
최근 예능과 드라마에서 밝은 이미지를 보여준 전소민. 그런데 간혹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우울한 감성이 묻어나는 글과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콘셉트다. 감성글을 쓰는 게 취미다. 습작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웃었다. 그는 그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SNS를 찾아준다고 했다.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지금은 좀처럼 하지 않는 미니홈피에도 일기를 남긴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자신을 찾아주는 팬들과 소통하는 작은 이벤트 같은 거다.
“SNS에 글을 올리는 건 취미 활동일 뿐이에요. 제 글을 보고 좋아해 주는 분도 계시고요. 그래서 가끔 연재도 해요. 콘셉트가 다소 우중충하긴 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우울해서 쓰는 게 아니니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웃음). 그저 저의 감정을 담아내는 일인 걸요. 원래 일기도 자주 쓰는 편이에요. 스무 살 때부터 쓴 일기장이 네 권정도 책장에 꽂혀 있어요. 그 연장선에서 가끔은 제 미니홈피에도 글을 올려요. 간혹 이곳을 찾아주는 100명을 위한 글이기도 하고요. 그분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게 뭔가 ‘나만의 공간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주기적으로 글을 올린답니다.”
호기심이 많은 전소민은 사람들과 만남에서도 낯을 가리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날 때부터 선하다는 성선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고루고루 많은 사람들에게 정을 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해주고 싶다는 전소민의 말에 귀가 기울여졌다.
“새로운 일, 사람에 관심이 많아요.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아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묻고 이야기하고 알아가죠. 그런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고 뜻깊어요. 누구든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말을 믿거든요. 물론 모두가 다 착한 건 아닐 거예요. 저에게도 적은 있겠죠. 하지만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 전 최선을 다해 모두에게 잘해주고 싶어요.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최근 올리브TV '8시에 만나' 녹화에 참여, 소탈한 일상을 들려준 전소민은 요즘 혼술에 푹 빠져 있다. 특히 그 때마다 SBS드라마 ‘질투의 화신’과 함께 한다. 그는 공효진과 조정석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혼술과 일상의 고독,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끔 혼술을 해요. 맥주와 와사비 아몬드로요. 최근엔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보면서 혼술이 늘었죠. 드라마를 볼 때마다 ‘재미있다’를 연발해요. 그 시간만큼은 혼술에 푹 빠지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게 혼술의 장점이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외로워요.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쉽죠. 물론 아무 감정 없이 살기보단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는 것도 좋아요.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체가 살아있다는 거니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