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공식 답변 요구…향후 법적 조치 단계적 검토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독일 밀레와 세탁기 분쟁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독일의 가전업체 밀레에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 특허 가운데 수십 건을 밀레가 자사 주요 드럼세탁기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밀레는 최근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스팀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가 미국시장에 출시한 트윈워시 <사진=LG전자> |
이를 즉각 중지하고 원만한 해결에 임하라는 것이 서한의 주요 내용이다. LG전자는 서한에 대해 10월 말까지 공식적으로 답변해줄 것을 밀레측에 요청했다. 밀레측의 회신을 면밀히 살펴본 후에 필요시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LG만의 차별화된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스팀 기술은 고온의 스팀을 전용관(호스)을 통해 세탁물에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많은 양의 물을 데워 사용했던 기존 세탁코스 에 비해 물과 전기 사용량을 줄인다. 또 냄새와 구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LG전자는 2005년 3월 세계 최초로 스팀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를 선보였고 이후 해당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팀 기술은 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등 글로벌 세탁기 시장을 선도해 온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유럽, 미국, 한국, 중국 등에서 독자 기술인 ‘듀얼 분사 스팀 시스템’을 비롯한 스팀 관련 특허 수백 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