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떨어진 데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블루칩이 완만하게 오른 반면 대형주와 IT 섹터가 하락하는 등 증시가 방향 없는 혼조 양상을 지속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와 이어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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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0.06포인트(0.17%) 상승한 1만8199.3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73포인트(0.17%) 떨어진 2139.4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13포인트(0.63%) 내린 5250.27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분기 실적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를 2% 이상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나스닥 지수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마이클 빈저 그래디언트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실적은 만족스러웠지만 주가가 앞서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이날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하락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 하락하며 배럴당 49.1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공급이 예상 밖으로 60만배럴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 방향을 돌려놓지 못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EPC)의 감산 움직임에도 수급 불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반적인 흐름과 관련,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늘어나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3분기 기업 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19.6에 이른 상태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연율 기준 59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3.1% 늘어났다. 이는 1.0% 감소를 예상한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과 빗나간 결과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2.25% 떨어졌고, 보잉은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4.7% 뛰었다.
멕시칸 음식점 치폴레는 3분기 이익이 95% 급감한 데 따라 9% 이상 폭락했고, 코카콜라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0.2% 완만하게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