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이후 최고..."위안화 약세도 원인"
[뉴스핌=허정인 기자] 2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채권을 대거 팔아 치우자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뛰어올랐다. 이날 종가 1142.5원은 지난 7월13일 1146.4원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를 반영해 전장 대비 5.0원 오른 1139.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월말 네고 물량과 고점 매도 물량에 113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으나 이내 외국인의 채권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폭을 키웠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인의 원화 채권 매도로 인한 수급 이슈가 달러/원 환율을 1140원선까지 끌어올렸다”면서 “위안화가 역외시장에서 최저치를 찍은 탓에 원화가치가 일부 따라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도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6.7736위안으로 고시했으나 오후 5시 29분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6.7923원에 거래 중이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오르면서 탄력을 받은 모습”이라며 “역외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네고물량에도 불구하고 고점을 높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3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외국인의 채권 포지션 조정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