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인천시 등 '드론 메카' 꿈꿔
비행 대회·드론 체험 활발..난립 우려도
[뉴스핌=김겨레 기자] 무인항공기(드론)이 대중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드론 이벤트가 열리고 전용 비행장이 들어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드론산업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지자체는 드론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드론 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하늘을 비행하고 있는 드론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주시는 오는 4일과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최초로 '드론 축구' 경기를 연다.
드론축구는 양팀에서 각각 5명씩 10명의 선수가 드론을 조종해 축구공을 상대편 골망에 넣는 게임이다. 이 때 사용되는 축구공 역시 드론으로, 드론에 탄소 소재의 보호장치를 감싸 플레이어 드론에 접촉해도 파손되지 않고 튕겨나가도록 했다. 전주시는 이번 시범경기 이후 시민들과 프로축구 팬들이 드론축구를 즐길 수 있는 상설체험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기간 드론 레이싱과 장애물 경기, 가족과 함께 하는 드론 체험, 드론 직접 만들기 등 '드론 페스티벌'도 펼친다.
부산시는 '해양 드론'에 특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드론을 활용한 해양 안전 산업과 수송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벡스코 제 1경기장에서 '드론 챌린지 코리아'를 열고 드론 레이싱과 장애물 경기를 펼친다. 아울러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참가자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비행 경진대회를 연다. 바다 위에서는 드론 조종거리가 멀고 바람이 강해 육상 조종 때보다 더한 악조건을 이겨내야 한다.
인천시는 군사 기밀 지역이 많은 서울과 경기도에 비해 비행금지·제한 구역이 상대적으로 적어 드론을 자유롭게 날릴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삼았다.
인천시는 송도에 '드론 메카'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 첫 드론대회인 '2016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2, 23일 열린 이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가했다. 국비를 포함해 585억 원이 투입되는 ‘드론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위한 국가 공모에도 뛰어들었다.
이천시와 용인시는 드론 비행장 건립에 나섰다.
이천시는 올해 국제대회 운영이 가능한 규모의 드론 경기장을 조성한다. 경기장은 5000㎡ 부지에 국제대회 운영이 가능한 320m 코스의 경기트랙과 관람석, 휴식공간, 경기구조물,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용인시도 드론 교육시설과 부품 판매점 등을 갖춘 비행장을 3만㎡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이밖에 고양시가 지난 6월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내 수도권 최초로 '드론교육원'을 열었고, 수원시도 드론 관련 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자체들이 드론 산업선점을 위한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지자체별로 뚜렷한 특성 없이 드론 조종 대회를 열고 비행 교육을 실시하는 등 비슷한 행사가 난무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드론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각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