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발효를 위한 소통의 미학. 항아리 다시 보기

기사입력 : 2016년11월09일 15:11

최종수정 : 2016년11월09일 15: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개, 소, 돼지, 양, 말 등등은 야생에서 가축화된 것이다. 그 시기가 동물마다 다른데 개의 경우는 대략 일만년 이전이다. 동물의 가축화와 비슷한 과정을 곡류도 거친다. 콩 역시 야생콩에서 중간형을 거쳐 재배콩으로 변해 밭에서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이다.
완두, 강낭콩, 검은콩, 흰콩, 나물콩, 서리태, 청태, 장콩 등등 콩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 단백질이 풍부한 장콩 류가 메주의 재료로 쓰인다. 밭에서 수확한 콩을 솥에 삶은 다음에 절구에 찧는 일은 예전엔 흔한 풍경이었다.
찧어지면 대개 벽돌처럼 네모나게 빚어진다. 그렇게 되어진 메주에 볏짚을 두르는데 단지 공중에 매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볏짚이 메주에 닿는 부분에 곰팡이가 핀다. 메주가 알맞게 띄워지면 퉁풍 잘 되는 그늘에 매달아 말린다. 마지막엔 햇볕에 쬐여 바짝 말린다.

간장을 만들기 위해선 항아리 역시 준비되어야 한다. 항아리는 토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득한 시절에 불이 발견되었고 시간이 흘러 아궁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음식의 저장이나 요리를 위해 토기가 필요했다. 고대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들은 돌도끼나 돌칼, 찍개 등등에 이어 토기의 전시가 거의 필수로 되어 있다.

아궁이가 불을 가두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토기는 음식을 가두는 그릇이다. 자연 상태의 불을 가두어 보존하는 아궁이나 자연 상태의 먹거리를 가두어 보존하고 가공하는 토기는 가둔다는 의미에선 동일선상에 있다. 그 ‘가둠’의 개념은 자연 상태의 일부 동물과 식물의 야성을 변형시키는 가축화나 재배화마저 꿰뚫는다. 떠돌아 다니며 수렵과 채취를 하던 구석기 시대를 벗어나 정착해 농사를 짓는 신석기 시대의 생활방식과도 어울린다.

그것 외에 달리 뭐가 있겠는가. 펼쳐진 자연 속에서 장구한 기간 동안 살아가다가 한계에 부딪혔는지 인류는 스스로를 가두고 주변도 가두는 생활로 접어든다. 움집을 짓는 것, 경작할 땅을 확보하는 것도 같은 개념에 속하며 아궁이와 토기도 그럴 것이다. 불은 그 이전의 시절처럼 역시 중요했고, 먹고 살기 위해 음식을 저장하고 요리하는 데에 필요한 토기도 중요한데 생활 양식이 바뀌었기에 그에 따라 적절하게 변형되거나 생성되었을 것이다.

가두는 것, 모으는 것, 안과 밖의 개념, 분리의 개념 등등은 떠돌며 살며 둥굴이나 천막에 살던 시절에도 있었음직 하다. 그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알타미라 동물 벽화는 선, 둥그스름한 원형 등으로 그려지고 대상물의 안과 밖이 색깔을 달리해 칠해져 그런 추론에 대한 단서가 될 듯도 하다.

주요 거주지인 동굴이나 천막, 먹거리 동물을 잡기 위해 무리 지어 조여갈 때의 안과 밖의 느낌, 동물을 도살하여 내장을 꺼낼 때의 느낌, 개울에 흐르는 물을 떠 먹기 위해서나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아 먹기 위해 두 손을 접시마냥 모여 만들 때의 느낌, 동물들에게도 본능적으로 있는 영역이라는 것, 인간의 내부에 안과 밖 등등의 선험적인 범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 있음의 가능성들을 봐도 그럴 것 같다.

울타리, 마을, 부족도 그런 개념의 연속상에 있을 것이다. 우물, 저수지, 댐, 시장, 국가, 해자, 감옥 등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냄비, 락엔락 용기, 컵, 욕조 등등도 그럴 것이다. 사랑에 가두는 속성이 생겨나거나 강해진 것도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득한 시절에 형성되었음직한 그런 개념에도 가닿을 것 같다. 구석기 시대의 크로마뇽인들은 이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인지 능력, 언어 상상력, 주술이나 초월적인 상징의 세계에 살았다. 신석기에 들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됨으로서 인류가 스스로를 가두고 주변을 가두는 생활 양식을 구조화하게 됨에 따라 가둠과 관련된 개념들은 보다 강화되었거나 단절적 연속성을 띨 것이다.

그렇게 가두는 그릇으로서의 토기가 발전되어 도기, 옹기, 자기 등등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겪는데 항아리는 그 중 옹기에 속하는 물건이다.

이 항아리에 이미 띄운 메주가 들어가고 소금물로 채워진다. 숯은 여기에도 들어간다. 고추와 대추도 들어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항아리 안의 세계가 온도와 공기, 미생물 등등의 작용을 받으며 발효가 되어간다. 건더기를 꺼내 치대서 숙성하면 된장이 되고 남은 소금물을 숙성하면 간장이 된다.

그렇게 얻어진 간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의 하나이다. 항아리 속에서의 길고 긴 시간을 통과하며 그윽해진다. 숯은 유해 물질을 흡착하는 동시에 탄소 외에도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기에 그것을 투여해준다. 고추는 살균 작용을 하고 대추는 붉은 색으로서 액을 막는다. 즉 과학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이 함께 버무려져 거무스레하면서도 그윽한 빛깔의 예술품으로 빚어지는 것이다. 심연을 닮은 그것이 국을 끓이거나 두부나 멸치 조림을 할 때, 각종 밑반찬을 만들 때도 필수로 들어간다. 음식에 간이 배게 한다.

간장을 비롯한 그런 장류가 음식의 기본이 된 문화여서 그런지 아시아 그중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효의 가치는 문화의 중심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다. 가야금 산조나 아쟁, 해금 산조에도 발효의 맛이 배어 있다. 판소리나 민요, 김홍도나 신영복의 그림, 다산이나 허난설헌의 문장에도 발효의 미학이 스며 있다. 고찰이나 전통 가옥, 선조들의 품새나 풍류에도 그런 멋이 감겨 있다.

그런 우리나라가 언제부턴가 발효라는 좋은 가치는 점점 쇠퇴해가고 부패의 내음이 진동하게 되었다. 정치계, 종교계, 경제계, 교육계 문화계 등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극심한 부패가 횡횡한다는 것은 이젠 상식이다.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에 대해 다채로운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나는 아주 소박한 차원에서 항아리를 떠올려 본다. 아궁이와 더불어 인류의 역사에서 원형질에 가까운 토기의 일종인 항아리를.

항아리엔 가둠의 미학이 있다. 가두되 가두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항아리 안의 소금물, 메주, 숯, 고추, 대추, 미생물의 범벅은 항아리 바깥의 온도와 공기, 낮과 밤에 은밀히 열려 있다. 그 바깥의 조력이 없다면 부패 즉 썩어버릴 것이다. 바깥이라 함은 음침한 공간이 아니라 조금 비약해 말하자면 우주적 시공이다. 우주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무수한 것들이 은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항아리의 입구도 한지나 천으로 싼다. 모두 투과성 물건이다. 뚜껑도 허술하다. 빈 틈이 존재하기에 그 건강한 외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 조응, 창조가 일어난다. 항아리 안의 세계와 그 바깥의 세계가 하나의 천연 공장이 되어 발효의 연금술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궁이 안의 불이 그 바깥의 바람이나 산소 없으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집도, 울타리도, 마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열림 없이 가두기만 하면 사도 세자를 가둔 뒤주처럼 죽임의 관이 될 수 있다. 뒤주 역시 가두는 그릇으로서의 아궁이, 항아리, 솥, 절구 등과 같은 류에 속하지만 그 안에 어떤 존재를 집어 넣고 못으로 탕탕 치어 외부와의 소통을 멸절시킨 의미에서의 뒤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현 정치, 교육, 종교 등등은 항아리 구조라기보단 못질을 한 뒤주의 구조인 면이 강할 것이다. 양면성이 공존하겠지만 그렇게 보는 것이 통념일 것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정착생활을 하면서 가둠의 개념이 구조화됨으로써 아궁이, 항아리, 집, 마을, 공동체 등등 훌륭한 소통과 발효의 산물들이 생겨난 것 외에도 사유나 소유의 개념들도 생겨났을 것이다. 무기의 발달은 그 후자의 개념을 촉진했을 것이다. 수평적인 분리 외에도 수직적인 분리의 개념이 생겨나거나 강화되었을 것이다. 힘이 센 소수가 독점하자 그 탐욕스런 닫힌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프랑스 혁명도 저 아득한 시절의 가둠의 관념과도 이어질 것이다. 러시아 혁명도 마찬가지이고 승자독식의 지금의 신자유주의 체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큰 줄기 외에도 재산이니 상속이니 결혼이니 가둠의 관념과 연관된 것들이 한둘이겠는가. 인류사는 복잡한 인간들 간의 관계에 의해 복잡하게 굴러갈 수밖에 없기에 긍정적인 가둠과 부정적인 가둠이 뒤섞일 것이다. 복잡한 세부 논의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대강 피상적으로 말하자면 부정적인 가둠 속에선 질식과 폭력, 죽임, 부패가 난무한다. 발효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부패 구조에 대해 큰 그림으로만 에둘러 말하면 그렇게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상고 시대부터 발효의 문화가 강한 나라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 샌가 부패의 나라가 되어 썩은 내음이 진동한다. 요즘 상황을 보면 더욱 개탄스러우며 분노가 들끓는다. 극단까지 치달은 부패를 발효로 되돌려놓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며 사명이며 보람이다. 가야금, 아쟁 소리, 간이 잘 배인 음식, 우리들의 DNA와 무의식 속에 고이 담겨진 발효의 가치...그윽한 간장맛 나는 그것들을 원형대로 되살릴 때이다. 꽉 닫아 가둔채 상대방의 가슴에 못질을 치는 저급한 뒤주 문화를 집어치우고 햇볕 잘 받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항아리 문화로 되돌아 가자. 모두의 꿈이 각자의 고유한 내면 속에서 잘 발효되도록 말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사진
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