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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중국경제, 의외의 결과에 복잡한 해법 찾기 고심

기사입력 : 2016년11월09일 16:10

최종수정 : 2016년11월09일 16:22

분석 전망 엇갈려, 환율 진통 채권엔 유리 증시는 독자행보

도널드 트럼프 '아웃사이더'에서 '역전의 용사'로, 백악관 입성 성공 <출처=블룸버그통신>

[뉴스핌=강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에 중국 경제 사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두고 작성됐던 미 대선 결과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각종 전망도 서둘러 '수정'되는 분위기다.

대통령 선거 결과 윤곽이 나오기 전인 9일(중국 시간) 오전만 해도 중국 다수 언론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돼도 일정 부문 충격을 피할 수는 없지만, 중국 경제나 증시가 큰 충격을 받지 않고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류 기조였다.

그러나 막상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외교, 경제 및 자본시장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해 강경한 반대의 목소리를 드러냈고, 미국 경제 보호를 위한 보호무역 장벽 강화를 외쳤다. 누가 당선되든 중국은 향후 대미 관계에서 현재보다 껄끄러운 상황을 맞을 상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안정지향적인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이라는 것이 중국 측의 판단이었다. 이때문에 클린턴의 승리가 예상했을 때 시장의 불안감이 적었던 것이 사실.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을 확정 짓자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불확실성 증대로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충돌'하며 중국 경제계가 '혼돈'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 환율 : 중국 CICC 트럼프 당선이 위안화 환율엔 불리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달러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트의 보호무역, 특히 중국 수입품에 대한 '반감'과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해져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국제금융공사는 판단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미국 달러 강세로 위안화가 단기 가치 하락이 가속화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결과적으로 위안화 환율 각도에서 보면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가 중국에 달갑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 의견도 나온다. 미주호(Mizuho)은행의 켄 청(Ken Cheung) 외환전략분석가는 트럼트가 승리하면 단기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장기적으로는 평가절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채권 : 트럼프 백악관 입성 중장기 中 채권시장에 유리 

미국 달러와 위안화 환율에 대한 전망이 '충돌'하면서 채권 시장에 대한 예상도 각기 다른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우선 중국 국제금융공사의 논리에서 볼 때 중국 채권 시장에선 상품 기간 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단기 금리와 중장기 금리로 나눠서 보면, 단기 금리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의 당선이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단기 금리는 주로 위안화 환율과 유동성의 영향을 받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됐을 경우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평가절하 압박이 가중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흐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기 금리는 수급과 향후 경제 상황 등 요인에 반응한다. 이 경우 트럼프의 승리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와 금융 리스크를 높여 리스크 선호도를 낮추고, 이는 중장기 금리 하락 기조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 유불리 중요치 않아, 오를 주식에 베팅하라 

중국 대선 결과가 A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중국 증시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A주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자본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중국 A주의 상승 기반 다지기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증권은 미국 대선 결과 결과가 중장기적으로 A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며,결과 발표 후에는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A주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극적인 반등은 힘들지만 완만한 상승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점도 A주가 대외 환경의 충격을 완충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신흥시장, 특히 중국 자본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티그룹은 대선 결과가 나오기 직전 트럼트가 승리할 경우 ▲ 미국 달러 가치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고 ▲ 무역은 위축되며 ▲ MSCI 신흥지수가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A주는 신흥시장 최대 시장으로 큰 충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중요치 않고,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에 유리한 대응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시에서도 트럼프의 당선이 A주에 미칠 충격을 걱정하기 보다 '트럼프 수혜주' 찾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견해가 나왔다. 

중국의 유명 사모펀드 매니저 장룬(張潤)은 "미국 대선 결과 자체는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하는 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은 리스크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자금은 순금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향후 A주 투자에서도 순금 등 트럼프 수혜주를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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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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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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