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9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반영하며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가는 다른 금융시장이 진정되면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9센트(0.64%) 오른 45.27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32센트(0.70%) 상승한 46.3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약 4%가량 하락했다가 충격이 흡수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유 시장의 움직임은 주식시장과 맥을 같이 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대해 초기 시장은 경제 개선세가 둔화하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에 기반해 반응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변화할 수 있으며 이것이 유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강하게 비판해 온 이란과의 핵 협상 합의를 철회할지 봐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유가는 아마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본 전문가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7만 배럴 증가했다.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하루 17만 배럴의 생산 증가는 틀림없이 약세 요인이며 산유량을 제한하려는 OPEC 회원국에 우려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