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인하 따른 2.5조달러 자금 향방 '관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대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기업의 해외 이익금이 미국으로 환입될까.
8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애플을 포함한 현금 부자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당선자가 상당폭의 세금 인하를 공약대로 이행할 경우 미국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규모로 해외에 쌓아둔 이익금을 국내로 환입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존의 세법대로라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이 해외 이익금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35%에 달하는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해외 이익금에 대한 세금을 10%로 대폭 떨어뜨릴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묶인 미국 기업들의 이익금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하고, 애플과 시스코, 구글 등 IT 대기업들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관련 자금이 총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은 약 200억달러의 이익을 해외에 묻어두고 있고, 이 때문에 세금 회피를 방지하려는 EU집행위원회(EC)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 IBM이 650억달러의 이익금을 해외에 쌓아둔 상황이고, 화이자도 800억달러의 자금을 묻어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이 대폭 축소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자금을 환입, 부채를 상환하는 한편 신규 투자를 단행, 실물경기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미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