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게임 매체들 "품질 향상 위한 연기" 기대감 여전
GTA6 이전 붉은사막 출시…"전략적 시기 조정" 해석도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펄어비스가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다시 한번 연기하면서 주주와 증권사들의 우려와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작 '검은사막'에 이어 북미·유럽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 소식에 해외에서는 아쉽지만 안정적인 출시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 중인 트리플A(AAA)급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검은사막과 마찬가지로 붉은사막 역시 해당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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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
해외 주요 게임 매체들은 이번 출시 연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미 게임지 TheGamer는 "게임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에 펄어비스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게임 품질 향상을 위한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NoobFeed는 "이번 연기가 안정적인 론칭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Kinda Funny도 "일정 조정이 히트작 탄생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의 IT 매체 Techrader는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는 론칭 전 큰 기대를 받았지만 콘솔과 PC에서 지속적인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펄어비스도 붉은사막을 다듬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을 들여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붉은사막의 한 분기 연기에 대해서는 일부 매체들이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라면서도 전체 방향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봤다. 북미 게임지 Wccftech는 "몇 개월 정도의 연기는 전체 출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고 Game Rant 역시 "이전 연기에 비해 이번 일정 변경 폭은 크지 않으나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유럽 비디오게임 전문지 Infinity는 "품질이 속도보다 중요한 비디오 게임 업계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지연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출시 시점 조정이 락스타게임즈의 신작 'GTA6'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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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
유럽 게임전문매체 Eurogamer와 Hobbyconsols 등은 붉은사막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전략적으로 론칭 시점을 조절했다고 보도했다. Fextralife, Gameranx, Restart.Run 등도 펄어비스가 GTA6 출시 전에 붉은사막을 내놓겠다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 출시 연기가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도 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수차례 연기 후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한 결과 2017년 GOTY(올해의 게임)를 수상했다. '더 위쳐3'도 개발 마무리 단계에서 수정해야할 문제점이 발견돼 여러 차례 출시를 미룬 끝에 40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이번 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팍스 웨스트'에 참가한다. 현장에서 붉은사막의 새로운 퀘스트라인 데모를 공개할 예정으로, 유럽·북미 이용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