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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수채화 같은 판소리를 들려주는, 국악인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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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끌벅적하다. 국민들이 무기력하고 우울함에 빠졌다고도 한다. 시끌벅적한 세상에 치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손시린 겨울, 펑펑 쏟아져 내리는 첫눈을 만난다면 우리가 조금은 치유될 수 있을까.

우리 국악은 조상의 얼과 혼을 담고 있다. 희, 노, 애, 락을 선율로 가사로 풀어낸다. 혼자가 아닌 다수가 함께 장단을 주고 받으며 노래에 힘을 싣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우리내의 삶을 생생히 담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적으로 풀어낸 것을 판소리라고 한다. 판소리의 다섯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로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전엔 열두마당을 꼽기도 하였으나 예술적으로 좀 더 다듬은 이 다섯 마당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로 우리를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은 자신들의 청춘을 그들만의 사설로 풀이하고 기존의 사설을 또 그들만의 이야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토록 마음 시린 겨울이 다가온 적이 있었나 싶은 요즘, 말간 미소로 진솔하게 소리하는 소리꾼 김지윤을 만났다. 순한 두 눈동자는 소리를 시작하자 진지하게 차분히 그 색을 바꿔간다. 소리꾼 김지윤은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판소리전공으로 졸업하였다.

“판소리를 하게 된 이유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초등학교 삼학년 때 친구를 만나러 갔어요. 방과 후 수업이 끝날 즈음이었는데 조··용한 복도에 엄청난 목소리의 노래가 쩌렁쩌렁 울리는 거예요. 그 때 조용하던 공간에 울리던 그 목소리를 듣고 그길로 엄마에게 달려가서 시켜달라고 했던 기억이나요. 너무 하고 싶다고, 한참을 졸랐어요.”

인터뷰 동안 학창시절 이야기를 한참이나 풀어가다 입시를 준비하던 때 생각에 눈물을 훔치던 소리꾼 김지윤. 등굣길 엄마가 씻어놓은 김치와 밥을 김에 싸서 먹으며 공부하던 이야기는 꽤나 인상 깊었다. 어찌 보면 흔한 소녀의 등굣길에 우리의 전통이 등에 한짐 짊어져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 전통 곡 중에 아름다운 곡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나 흥타령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중모리박자로 되어 있는데 음악의 구조가 슬픈 계면조로 이루어져있어서 굉장히 서정적이고 슬픈 느낌의 선율이에요. 흥타령의 제일 큰 묘미는 바로 가사라고 생각해요. 님을 사모하는 가사, 기다리는 가사 등이요. 살다보면 이런저런 이별을 겪잖아요. 그럴 때 이 흥타령 노래를 부르면 울컥해 눈물이 나곤해요. 흥타령 중 ‘푸른 풀이 우거진 골짜기 내 사랑이 묻혀있네 내님아 내 사랑아 ··· 땅속에 뼈만 묻혀 내가 온줄 모르는구나. 잔을 들어 술부어도 잔을 들지를 아니하네.’ 현대의 쉽게 지나치는 감정들 사실은 그게 쉽게 표현할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쿨하게 가볍게 표현해야 사람들이 덜 피곤해하니까 자신을 숨기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전통은 그런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어요. 제게 소리는 늘 그래왔어요.”

투명한 마음에 깊이 있는 우리 소리가 한겹 두겹 쌓여가는 소리꾼 김지윤. 그녀는 현재 The나린 이라는 실내악팀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잔잔하고 서정적인곡들 위주로 대중에게 마음의 위로를 건네는 소리꾼이다.

찬 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매서워지고, 아름드리 단풍은 어느새 바닥에 사뿐히 앉아 쉼터를 찾는다. 이곳이 제 집인지, 저 나무위가 제 집인지 모른 채 세월을 흘려 보낸다. 쓸쓸한 계절 저 너머엔 김지윤 같은 소리꾼이 있기에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을 기다리고 내일을 희망차게 꿈꾼다. 이게 우리에게 음악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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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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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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