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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회사채 매입, 기업 투자 못 늘렸다

기사입력 : 2016년11월23일 02:05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02:05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시작한 회사채 매입이 투자 촉진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입비용이 낮아져 회사채 발행은 늘었지만 뚜렷한 사업기회를 찾지 못한 기업들은 투자보다 현금 보유를 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올해 회사채를 대규모로 사들였지만, 현재까지 기업투자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6월 이후 ECB는 443억 유로 규모의 회사채를 매입했고 그 결과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크게 낮아져 채권 발행도 늘었다. ECB가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 6월 8일 이후 투자 등급 기업들의 유로화 표시 회사채 발행은 1162억 유로로 유로가 만들어진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문제는 ECB의 회사채 매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선택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톡스 지수 편입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3.37% 줄고 내년에도 소폭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씨티그룹의 한스 로렌젠 유럽 신용 전략 수석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의 결과로 기업들의 행태가 변화했다는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대체로 유럽 기업들은 굉장히 신중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싼값에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그저 현금을 쌓아뒀다. JP모간에 따르면 유로존의 기업 저축은 올해 6월까지 최대치로 늘었다. 유럽의 비금융 기업들은 1년간 벌어들인 돈보다 3150억 달러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럽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활용해 미국 기업처럼 자사주매입(바이백)을 늘린 것도 아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은 보유한 현금의 25%가량을 바이백에 썼으며 유럽 기업의 바이백은 보유 현금 대비 단 5%에 그쳤다.

ECB의 회사채 매입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M&A 규모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년 전보다 2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회사채 매입을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낮아 ECB의 매입이 기업 행태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비금융 기업이 발행한 우선순위 채권의 평균 금리는 ECB의 회사채 매입 전 1.4%에서 매입 후 1.1%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금리가 지난 2008년 후반 7.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매입에 따른 차입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핀란드 통신사 엘리자의 유하 케르비넨 회계 책임자는 “자금을 조달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고 ECB의 채권 매입은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지 않았다”며 “투자를 늘리려면 수익 향상을 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 아무런 이유 없이 네트워크를 건설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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