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마디 지수를 뚫고 오르며 소위 트럼프 랠리를 지속했다. 대선 효과에 기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와 재정 측면의 경기 부양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7.18포인트(0.35%) 상승한 1만9023.8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4.76포인트(0.22%) 오른 2202.94를 기록해 나란히 주요 마디 지수를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17.49포인트(0.33%) 뛴 5386.35에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을 꺾을 만한 악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이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와 함께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4개 지수가 이틀 연속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99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애론 클라크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대선 효과가 추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기 낙관에 기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 부분 경제 공약의 실질적인 경기 부양 가능성을 인정하더라도 최근과 같은 단기 폭등은 ‘서프라이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는 대선 직후 단기 급등한 뒤 섹터별 상승 로테이션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 스톡턴 BTIG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지만 이에 따른 부담을 압도할 정도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며 “글로벌 증시 전반이 S&P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동반 상승세로 화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연율 기준 560만건으로 전월 대비 2.0% 늘어났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3만건을 훌쩍 넘어선 결과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전망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100.2%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연준이 제시한 내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수정, 한층 더 매파 목소리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종목별로는 이른바 가짜 뉴스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가 0.2%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고, 씨티그룹이 1% 이상 올랐다. JP모간과 웰스 파고도 각각 0.6%와 0.2% 상승했다.
달러트리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8% 이상 랠리했고, 어반 아웃피터스 역시 이익 향상에 5% 가까이 뛰는 등 소비재가 강세 흐름을 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