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선전거래소 주식과 홍콩 주식 교차 거래 제도인 선강퉁 개통이 내달 5일로 확 정됨에 따라 중국 금융 투자업계는 선강퉁시대 투자 전략 수립과 유망종목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의 유력 투자 기관들은 선강퉁 시행일 발표 후 대표 수혜주 분석 보고서와 투자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 선강퉁 시행일자와 거래대상 확정, 홍콩 인터넷 테마주 '거래대상'에서 빠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홍콩증권 및 선물사무감찰위원회는 12월 5일 선강퉁 거래가 시행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날 '개통'일자와 함께 선강퉁 거래대상 종목 명단도 발표됐다.
외국인이 홍콩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선전거래소 종목(선구퉁)은 모두 881개, 이중 메인보드 종목이 267개, 중소판과 창업판이 각각 411개와 203개다. 선전거래소 시가총액의 71%에 달하고, 일평균 거래액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본토 투자자가 선전거래소를 거쳐 투자할 수 있는 홍콩거래소 종목(강구퉁)은 417개로 홍콩거래소 시총의 87%에 해당한다. 이중 홍콩과 선전에 모두 상장된 주식은 29개다.
그러나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던 홍콩 소형 성장주가 선강퉁 거래 대상에서 대거 제외됐다. 홍콩증시 종목 중 중소판 인터넷 관련주는 톈거후둥(天鴿互動) 한 개에 불과하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주목하던 홍콩 주소판 인터넷 종목 란강후둥(藍港互動), 롄중(聯眾), 후이충왕(匯總網), 창제퉁(暢捷通) 등 상당수가 선강퉁 거래 대상 주식에 편입되지 않았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향후 선강퉁 거래 대상 종목을 지속적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 최대 수혜자는 '증권사' 종목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은 증권사 종목이 선강퉁 시행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방정(方正)증권은 선강퉁 시행으로 증권사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익이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선강퉁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영업 분야에 호재가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자본시장의 활성도와 시장 자유화 수준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후강퉁과 함께 선강퉁 업무를 처리하면서 중국 본토 증권사의 종합적 업무 경쟁력과 홍콩 시장을 기초로 한 해외업무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은국제(中銀國際)증권은 "선강퉁 연내 개통 발표와 시행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증권사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선강퉁 시행과 함께 증권사 종목은 증시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 종목을 대표적인 선강퉁 수혜주로 꼽았다.
선강퉁은 증권사 종목 밸류에이션 회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역대 최저점 수준으로 향후 상승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증권사 섹터 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배율은 각각 2.26배와 15배 수준이다. 중국 A주 증권사 섹터 순자산비율은 2~3배 수준이었다.
◆ 희귀 섹터의 대표주 주목
수익 개선으로 주목을 받는 증권사 종목 외에도 선강퉁 시장에서 수량이 많지 않은 업종의 대표 주식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거래소에는 드믄 선전거래소의 고량주(백주), 의약, 방위산업 관련 종목이 '희귀 섹터 유망주'로 꼽힌다. 동시에 A주에서 상대적으로 찾기 힘든 홍콩의 소형 성장주 등도 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은 선강퉁 시행 후 현지 시장의 특색을 갖추면서 수량이 적은 희귀 섹터 종목에 홍콩과 중국 현지 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업계 전문가는 China A50(상해·선전거래소 상장된 50개 A주 대상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홍콩에 상장되지 않은 평안은행(平安銀行), 거리전기(格力電器), 우량예(五糧液) 등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선전 메인보드, 중소판과 창업판의 중소형 종목은 홍콩 시장의 유사 종목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투자 수요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 '후강퉁'이 알려준 유망주, 고배당주
후강퉁 거래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고배당 종목이 주목을 받아왔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선강퉁 거래에서도 이와 유사한 거래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안신국제증권(홍콩)은 최근 후강퉁의 강구퉁 거래가 HSBC, 중국 본토 은행 등 배당율이 높은 종목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선강퉁 섹터의 강구퉁에서도 비슷한 투자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태군안증권도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최근 1년 투자자들의 후강퉁 거래 성향을 근거로 볼때, 선강퉁 시행 후 선전성분지수 중 ▲ 우수한 펀더멘탈 ▲ 적정한 밸류에이션 ▲ 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