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스페셜이 10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사진=KBS> |
믿고 보는 KBS 단막극, 다시 한 번 확인…10주간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과 여운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이 10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9월 25일 첫 작품 ‘빨간 선생님’을 시작으로 지난 27일 방송된 ‘피노키오의 코’까지 잘 만들어진 10편의 작품은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단막극의 생태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는 가운데 KBS ‘드라마스페셜’은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시도와 높은 완성도로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에 있어서도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판타지 멜로부터 심리 스릴러물까지 각기 다른 장르가 눈에 띄었다. 야한 금서와 그를 둘러싼 선생님, 학생들을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빨간 선생님’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판타지 멜로 ‘즐거운 나의 집’, 엄마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심리학자 딸이 펼치는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물 ‘피노키오의 코’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장르가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드라마 스페셜 2016’은 신인 감독, 작가,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했다. 10개의 단만극 가운데 ‘빨간 선생님’(나수지), ‘피노키오의 코’(유영은)가 극본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 조웅, 최윤석, 김민경 감독은 각각 ‘한여름의 꿈’ ‘즐거운 나의 집’ ‘국시집 여자’ 연출을 맡으며 본격 데뷔했다.
또한 서지훈, 김진우 등 신인 배우들의 기용과 한주완, 미람, 류화영 등 숨은 진주들의 재발견, 송윤아, 옥택연, 전현무, 유오성, 김태우 등 특급 카메오 군단 출연 등이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박병은, 이동휘, 김희원, 이주승 등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잘 갈고 닦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신인 감독, 작가, 배우들의 등용과 발굴은 방송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드라마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BS 드라마스페셜이 10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사진=KBS> |
또한 KBS 드라마스페셜은 진정한 의미의 ‘사전제작’ 드라마.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들여 만든 만큼 10개의 작품 모두 높은 완성도로 KBS 단막극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와 게시판에는 유일하게 단막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드라마스페셜에 대한 지지의 글이 줄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드라마가 주제의식을 가지고 건네는 화두는 불안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17대 1 전설의 학생 강찬이 전학 오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전설의 셔틀’은 학원폭력을 유쾌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평양까지 이만원’은 카톨릭 사제 출신 남성의 일상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 치유와 구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거운 나의 집’은 사랑하는 남자를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모습을 통해 사이보그가 돼서야 ‘진정한 사랑’에 도달할 수 있는 불안한 존재가 인간임을 역설적으로 말했다.
이처럼 ‘드라마스페셜 2016’은 매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묵직한 작품으로,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