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바뀌지 않으면 그룹 미래 없다"…쇄신작업 박차 가할 듯
[뉴스핌=함지현 송영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년 경영 키워드로 '변화'를 제시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롯데그룹의 체질을 바꿔가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
신 회장은 30일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준법경영위원회·질적성장·정책본부개편·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외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며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며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더 이상 보여주기식 경영은 안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구절도 인용,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듯이다.
신 회장은 새로운 성공모델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생존을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약 3시간 30분이 넘도록 이어진 회의가 끝난 뒤 신 회장은 당초 입장할때와 다른 동선으로 회의장을 가장 먼저 빠져나갔다. 앞서 입장할 때에는 최근 제기되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나 조직개편안 추진 상황, 면세점 관련 질문 등에 답변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각 계열사 사장들이 나왔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한 말은 아꼈다. 다만 각 계열사 사장들의 손에는 롯데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발간한 기업문화개선 사례집인 '더 좋은 기업' 첫 걸음을 내딛다 라는 책이 쥐여있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시작 직전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과 관련, "말씀 드릴 게 없다"며 "경영은 잘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호텔롯데 상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여건만 마련되면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