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첫날 심천 증시 1% 하락으로 투심 '꽁꽁'
"후강퉁 때와 미중관계 등 상황 변화...1주일 추이 지켜봐야"
[뉴스핌=우수연 조한송 기자] 선강퉁 시행 첫 날. 심천 증시가 장 초반부터 1% 가량 하락한 가운데 선강퉁 투자에 관심있는 국내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새로 바뀐 매매시스템에 대한 문의 정도만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 국내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중국 심천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허용됐다. 선강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를 통해 국내투자자들이 매매할 수 있는 심천 종목은 총 881개로 늘어났다.
선강퉁 거래를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선뜻 매수에 나서는 국내 고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래량도 생각보다 크게 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선강퉁이라는 커다란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심천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1% 가까이 하락한 점도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대신 각 증권사들은 시행 첫날인만큼 IT부서에서 거래매매시스템을 최종 점검하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 이에 각 증권사 해외주식팀에는 종목 문의보다는 생소한 선강퉁 매매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관계자는 "고객들도 종목보다는 IT 관련한 문의가 더 많았고, 예상대로 조용한 분위기"라며 "(심천) 개장 이후 장이 빠지면서 시작했기에 매수 세력도 그닥 강하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금융·의류쪽 종목들은 상해에도 상장돼 있는 종목들이 많고, 심천에 상장된 IT주나 환경 관련주들은 PER가 50배 가량까지 높아진 상황이라 고객들이 선뜻 매수하기에는 손이 안나가는 것"이라며 "관심도는 후강퉁보다는 확실히 떨어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선강퉁이 과연 2014년 후강퉁처럼 흥행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NH투자증권 해외주식팀 관계자도 "오늘 (심천)시장 자체가 빠지고 있어서 고객들 반응도 조용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며 "선강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부의 유동성이나 펀더멘털이 중요한데, 후강퉁 당시처럼 금리인하 등 유동성 보강도 없기에 시장자체에 큰 영향도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해외증권팀 관계자는 "아무래도 후강퉁 대비 반응은 미지근한 것 같다. 상해와 비교하면 심천 시장 규모 자체도 크지 않고, 선강퉁 자체가 계속해서 지연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후강퉁 당시와 지금은 대외여건이 많이 달라져 있다"며 "최근엔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과 미국 관계 경색 우려, 미국 금리인상이나 중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이 같은 추이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 지켜봐야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선점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오픈 기념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선강퉁 거래고객 중 '신한FAN클럽'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 마이신한 1000포인트를 증정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중국 여행 상품권, 공기청정기, 선강퉁 무료시세권 등을 증정한다.
하나금융투자는 고객이 선강퉁 종목 3개를 선정하고 이벤트 기간 종료 후, 수익률을 합산해 가장 높은 순위 10명에게 시상금을 지급하는 'Lotto 3/50' 이벤트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중국과 홍콩 주식의 온라인 매매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고 정률 수수료(0.3%)만 부과하기로했다. 기존에는 중국과 홍콩 주식은 당일 종목당 매수·매도 총액이 각 340만원, 500만원 이하일 경우 60위안과 100홍콩달러의 최소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조한송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