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3.65%, 글로벌주식형(-0.96%) 앞서
[뉴스핌=이에라 기자] 트럼프 시대 개막을 앞두고 미국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세금 인하, 인프라 확대 등 경기부양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미국 펀드는 올해 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주나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성과가 더 좋았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국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65%였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주식형(-0.96%) 대비 4%포인트 가까이 높은 성과다.
3개월 단기 수익률도 양호하다. 미국펀드는 이 기간 0.17% 수익을 낸 반면 해외주식형은 -0.20%에 그쳤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이후 22억원이 미국펀드로 들어왔다. 9개월만에 월간 기준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 올해 1분기 미국펀드로 484억원 순유입됐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417억원, 1046억원이 이탈했다.
개별 펀드 중에는 미국 고배당주나 원유생산기업 투자펀드와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좋다.
한화ARIRANG 미국 고배당주(합성H) 상장지수펀드(ETF)는 1년간 16.52% 수익을 냈고,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16.32%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미국블루칩인덱스1(주식)종류A는 11.05%,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주혼-파생)(합성 H)도 10.75%의 성과를 올렸다.
ARIRANG 미국고배당주(합성 H)는 다우존스 배당 관련지수(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이 지수는 미국 상장 기업 중 배당 수익률이 높은 상위 100 종목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초 기준 유틸리티 비중이 30%로 가장 높고, 산업재(12%), 경기소비재(11%), 에너지(9%), 필수소비재(9%), 재료(7%), 건강관리(2%) 순이다. 유틸리티와 산업재는 트럼프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미국 인프라 확충과 관련되어 있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는 미국에 상장된 원유나 가스탐사 밑 생산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발레로에너지나 웨스턴리파이닝 휘팅페트롤리엄이 여기에 속한다.
미래에셋미국블루칩인덱스1(주식)종류A펀드는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골드만삭스 3M 보잉 등에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내년 가장 유망한 국가로 미국을 꼽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프라 투자 확대, 법인세와 송금세 등 세금인하 등을 대표적 공약으로 내세우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도미닉 로씨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글로벌 주식 운용총괄 CIO는 "지난 2년간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이 제자리 걸음을 한 이후 이미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법인세가 35%에서 25%로 인하되면 기업 영업이익이 10%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증가율은 11.2%, ROE는 16.2%로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미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트럼프 당선으로 추가 수요촉진 정책이 더해지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이 나올수 있다"며 "내년 글로벌 시장 중 최선호국은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 트럼프 당선 이후 내년에 보호무역이 확산되면 수혜 업종이 달라질 수 있다"며 "1조달러 인프라 투자는 산업재나 자본재 섹터에 호재가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 대비 비싸진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웡(David Wong)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국 주식의 상승 여지가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어닝스 일드(Earnings Yield)를 비교하면 현재 S&P지수의 어닝스일드는 5.7%이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5%로 420bp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평균은 490bp였는데, 40년 평균 수준인 250bp 수준 까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