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은 촛불들로 가득했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9일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영지 기자> |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만여 명의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였다. 시민들은 탄핵소추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국회를 둘러싸면서 국회포위 행진을 진행했다.
2004년에도 흡사한 광경이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노사모’를 비롯해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국회 앞에 모여 집회를 벌였다. 당시 일부 시위대는 인근에 위치한 한나라당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한 승용차는 국회로 돌진하려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004년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고, 2016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찬성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나도 정말 말씀드릴 수가 없다”는 발언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문제가 돼 탄핵안이 통과됐다.
당시 여론은 이를 ‘정치 탄핵’으로 규정하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결국 탄핵안 국회통과 이후 있었던 총선에서 대대적인 역풍이 불어 한나라당은 위기를 맞이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2016년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 2004년과 달리 탄핵정국을 국민이 주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위에 참여한 김모(여·30)씨는 “국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것이 자랑스럽다.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파 나오게 됐다”며 “탄핵안 통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모(남·41)씨도 “촛불의 힘이 탄핵까지 이끌어왔다고 믿고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참석해야 국회의원도 움직이지 않을까하는 희망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