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시잔 김학선 기자] “드라마 자체가 저에게 좋은 느낌을 줬어요. 종영 후에도 그 기운이 계속 되는 것 같고요. 주변에서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이 기세를 몰아 빨리 차기작을 정해서 쉼 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우 김영광(30)이 지상파 첫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홍만두 가게 사장이자 홍나리(수애)의 연하 새 아빠 ‘고난길’ 역을 맡은 김영광은 능청스러운 연기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안방 여심을 뒤흔들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지상파 첫 주연인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죠. 하지만 첫 촬영 날 그런 긴강감이 싹 사라졌어요. 상대역인 수애 씨하고 호흡이 잘 맞아서요. 그 뒤로 고난길이라는 캐릭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김영광의 호연에도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첫 방(9%)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시청률은 중반 이후 3~4%대로 하락, 동시간대 ‘꼴찌’로 종영했다.
“(낮은 시청률에) 실망을 안 한 건 아니죠.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제 연기도 호평 받고, 주목도 받았으니 저에게는 좋은 작품이죠. 시청률이 안 나온 건 운이라고 생각해요.”
김영광은 극중 수애와 러브라인을 그렸다. 연하의 새 아빠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또 설렘 가득하게 보여준 것. 마지막 회에서 김영광은 수애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해피엔딩을 이끌어냈다. 특히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 김영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연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수애 누나랑 함께 연기하면서 시너지를 본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특별히 지도를 해주신 건 아닌데, 같이 호흡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게 참 많아요. 그 전에도 열심히는 했는데, 다들 별 말씀이 없으셨는데(웃음),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했죠. 어쩌면 예전보다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수애의 반전 매력과 함께 ‘절친’ 이수혁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김영광은 이수혁과 드라마 제작발표회장, SNS 등을 통해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전한 바 있다.
“수애 선배님이 의외로 털털하시더라고요. 제 얘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잘 받아주시고요. 평소 친하게 지냈는데, 그 모습이 방송에서도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요. 수혁이는 워낙에 친한 사이라 오히려 연기에 집중이 안 됐어요. 서로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낯 뜨거워 계속 NG도 냈고요. 정말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김영광이 연기한 ‘고난길’은 사랑하는 홍나리를 위해 ‘직진’만 하는 순정파 캐릭터. 실제로 그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지금까지 모든 걸 다 바칠만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지만, 연애할 땐 다정다감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이에요. 얘기도 많이 들어주려고 하고, 저 역시 말도 많이 하죠. 그런데 전 공개 연애는 반대해요. 지극히 사생활인데 공개를 하는 순간 걱정스러운 부분, 조심해야 할 부분이 더 많아 질 것 같아서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 김영광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삼십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품을 대하는 태도 또한 예전과는 달라졌다.
“스물아홉에서 서른 살이 될 때는 오히려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한 달 후면 서른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니 이제야 정말 삼십대가 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른 살에 만난 ‘우리 집에 사는 남자’도 잊지 못할 것 같고요. 그래서 다음 작품을 빨리 정하고 싶어요. 지금의 현장감을 그대로 유지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영화, 드라마 등 장르에 관계없이 독특한 캐릭터면 좋겠어요. 그래야 준비하는 재미도 있고, 스스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김학선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