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티리얼즈·에어가스 인수 이어 대성산업가스 눈독
산업용가스사업 통해 반도체소재사업 미래먹거리로
[뉴스핌=방글 기자] SK그룹이 산업용 가스 관련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4월 SK머티리얼즈와 SK에어가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를 통해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5810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골드만삭스PIA 컨소시엄이 보유한 62%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38% 등 지분 100%로, 내년 1월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인수가격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성산업가스는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도 산소나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해 왔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산업용 가스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할 경우,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가 지난해 말 인수한 SK머티리얼즈가 특수용 산업가스를 생산하고 있어 양사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성산업가스 에비입찰에는 SK 외 효성과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 10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SK와 효성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말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산업용 가스 시장에 진출했다. SK머티리얼즈로 이름을 바꾼 이곳은 반도체나 태양광 제조공정에 쓰이는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등을 제조 판매하는 곳이다.
SK머티리얼즈는 SK로 인수된 이후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SK에어가스를 인수해 산업가스 사업에 진입했고, 5월에는 일본 트리케미칼과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해 반도체 핵심소재인 프리커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 쇼와덴코와 합작법인을 설립, 식각가스 생산·판매까지 발을 넓혔다.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237억원, 영업이익이 4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25.0%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는 SK로 인수되기 전이다.
업계는 대성산업가스 본입찰에 사실상 SK머티리얼즈가 참여할 것으로 판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내년 실적은 두배까지 고공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 측 관계자는 "그룹의 5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가 반도체 소재"라며 "종합 반도체 소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