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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산업전망] 펴보지도 못한 웨어러블, 내년 더 어렵다

기사입력 : 2016년12월20일 15:44

최종수정 : 2016년12월20일 15:44

BI "현재까지 틈새시장 머물러"..장기전망은 장밋빛

[뉴스핌=김신정 기자] 세계 웨어러블 시장이 내년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때 각광받았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이 최근 몇년 사이 눈에 띌 정도로 외형 확장을 못하고 있다.

최근 IT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그 동안 많은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기기들이 주류 제품으로 진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올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만을 따지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소폭 늘었지만, 상위권 제품들이 저가의 스마트 밴드라는 점에선 시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핏비트는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23.0%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샤오미가 16.5%로 2위, 가민이 5.7%로 3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앞세웠지만 4, 5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특히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의 추락세가 눈에 띈다.

지난 3분기 애플은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보다 12.6% 포인트 급락했다. 출하량도 390만대에서 110만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2위에 머물렀던 애플의 점유율도 4위로 뚝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약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은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보다 크게 상승했다. 출하량은 5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거의 2배나 증가했다.

IDC는 애플의 추락세와 관련, "애플워치 시리즈2 출시를 앞두고 기기 노후화, 직관적이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영향으로 애플의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기어핏2 등을 사은품으로 내걸어 인위적으로 웨어러블 제품 시장 성장세를 이뤘다고 진단했다.

더군다나 이달 초 1세대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이 피트니스밴드 업체인 핏비트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페블 제품에 대한 지원도 종료될 전망이다.

구글도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고 협력사들도 올해 새로운 스마트워치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이달 초에는 모토로라가 당분간 스마트워치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웨어러블 시장의 주춤세는 당초 스마트폰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원했던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BI는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원했던 소비자들에게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설명하지 못했으며, '왜 필요한가'라는 물음에도 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웨어러블 기기 매출 규모가 72조원(6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가운데 137억달러(약 16조원)는 건강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술과 연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스마트워치 시장은 오는 2019년 20조원(174억달러) 매출에 달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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