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 부회장 승진
[뉴스핌=김신정 기자] SK그룹이 21일 주요 계열사 CEO를 전면 젊은 인력으로 바꾸는 등의 대규모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승진 61명, 신규선임 103명 등 총 164명의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SK그룹은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위원장,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내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박 사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조 사장은 체질 개선 및 흑자 전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는 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의장 후보로 추천된 조대식 SK㈜ 사장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조 신임 의장은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계사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해 왔다.
조 의장은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기로 했다. 전략위원회는 관계사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와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따로 또 같이 3.0'체제 3기 출범이 본격화됐다.
(좌)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전략위원회 위원장, 김 준 에너지 화학 위원회 위원장, 박성욱 ICT위원회 위원장, 유정준 글로벌 성장위원회 위원장, 박정호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우) |
기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정철길 에너지·화학 위원장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도 2선으로 후퇴했다. 이로써 60대 경영진은 물러나고 50대 젊은 경영진이 전면 포진되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 7개 위원회는 유지하되 윤리경영위원회가 없어지고 대신 전략위원회가 신설됐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특히 SK그룹은 주력 계열사 CEO를 대부분 젊은 인력으로 교체하고 변화와 혁식을 꾀하기로 했다. 총 5명의 계열사 CEO가 승진했다.
SK네트웍스 사장에 같은 회사 박상규 워커힐 총괄이, SK해운 사장에는 황의균 SK건설 인더스트리 서비스(Industry Service)부문장이, SK가스 사장에 이재훈 글로벌 사업부문장이,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SK플래닛 사장에 서성원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했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석유제품 마케팅, 호텔운영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동양매직 인수 등 주요 사업모델 변화 이후 경영 안정화와 새로운 도약을 주도할 전망이다.
황의균 SK해운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 수행 경험을 살려 해운업의 불황을 돌파하고, 사업구조 개선 및 글로벌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재훈 SK가스 사장은 오랜 무역과 신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가스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COO 경험을 보유한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전략, 기획 분야 전문가로, 새로운 시각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신규시장 공략 등 과제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11번가 성장을 견인한 경험과 텔링크 대표 경험을 살려,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마켓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SK이노베이션 사장에 김 준 SK에너지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SK에너지도 겸직한다. SK텔레콤 사장에는 박정호 SK㈜ C&C 사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1사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 CEO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내정했다.
SK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논의된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기업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