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2005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절상해 고시했다.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중국의 외환유출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92% 떨어뜨린(위안화 가치 절상)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같은 절상폭은 지난 2005년 7월 환율 제도 변경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의 가장 큰 이유로 약달러 기조를 꼽았다. 3~5일까지 달러인덱스는 1.6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강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위안화는 가치 절상(환율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유출 억제 노력도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 공상은행 관계자는 “경상계정 자본계정 모두 위안화 감소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이어서 당국이 외환보유고 방어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1월 1일부터 외환거래 신고관리 절차를 강화해 개인의 해외 부동산 및 금융투자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 증권보는 이날 “인민은행은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는 고평가 돼있지 않고, 달러 절상에도 상한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위안화 공매도로 약 위안화에 베팅했던 해외 투기 세력들도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통증권(海通證券)은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급격히 떨어뜨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위안화의 추가적인 가치하락을 노린 공매도 투기 세력을 응징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통은행은 “인민은행이 이번에 기준환율을 대폭 낮춘 것(위안화가치 절상)은 펀터멘털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달러/위안 고시환율 1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