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9일~13일) 코스피 지수는 국내기업들의 4분기 실적 호조 분위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다만 2050선까지 올라온 레벨 부담에 단기 환매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대비 1.11% 오른 2049.12포인트로 마감했다.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특히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운수장비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연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증권 업종도 상승세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4분기 어닝시즌의 우호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호조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기업 실적추정치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의 관건은 빅배스(일회성 비용,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기법)가 얼마나 제한적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며 "다만 이번 4분기에 이러한 빅배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6년 연간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금융권도 4분기 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기에 대규모 빅배스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4분기 실적시즌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해 코스피도 단기환매 압력은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큰 폭의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 국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증시가 차기 대통령 취임전까지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외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한편, 지난주 1200원대를 깨고 내려온 환율에 대한 부담은 이번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구간에선 소형주, 성장주, 내수주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고 분석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호조와 글로벌 매크로 개선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1월 옵션만기주 수급 영향으로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는) 경기민감 수출 대형주의 차익실현 무드를 자극하며, 시장의 박스권 상단 안착시도를 수급적으로 제약할 소지가 있다"며 "경험적으로 환율 변동에 안전산 업종은 보험과 방위산업"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번주 9일(월)에는 유로존 11월 실업률이 발표되며, 10일(화)에는 중국의 12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가 대기하고 있다. 13일(금)에는 한국은행의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되며, 같은날 중국의 12월 수출입,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