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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한, 플루토늄 50㎏ 보유…핵폭탄 최대 12개 가능"

기사입력 : 2017년01월11일 11:12

최종수정 : 2017년01월11일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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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방백서' 발간…"HEU프로그램·핵탄두 소형화 상당 수준"
사드로 한·중 교류협력 '확대' 의지 빠져…한일 군사협력도 기술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인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으며,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HEUP)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사진=뉴시스>

국방부는 11일 북한 군사동향과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담은 '2016 국방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방백서는 2년마다 발간되며 박근혜 정부에선 '2014 국방백서'에 이어 두 번째다.

백서는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수 차례의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08년 국방백서에서 40여㎏으로 추정한 플루토늄 보유량이 8년 만에 10㎏ 늘어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변 원자로의 가동 및 정지 시점, 폐연료봉 재처리 동향과 핵실험으로 소모한 양 등을 고려해 플루토늄 보유량 추정치를 계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감시자산인 위성정보 등을 통해 북한의 원자로 가동 상태, 정비 시기 등 요소들을 평가, 분석해 한미가 이 같은 추정치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1개를 만드는 데 4~6kg의 플루토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최대 12개 정도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2016 국방백서'는 북한이 플루토늄 외에 추가로 핵물질을 얻기 위해 진행해온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HEUP, Highly Enriched Uranium Program)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년 전에는 'HEU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만 기술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HEU를 확보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온 점과 시간의 경과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우라늄 농축의 특성상 북한의 HEU 보유량 추정치는 내놓지 못했다.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2년 전 기술을 유지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능력에 대한 평가는 2년 전보다 후퇴했다. 이번 백서는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대포동 1·2호를 발사하고…"라고 기술했다. '2014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무수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무수단미사일이 거듭 실패한 것으로 볼 때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ICBM도 수준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서는 지난해 북한이 집중 시험발사하며 큰 위협으로 부각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북한은 시험발사를 4차례 공개하는 등 SLBM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 시험발사, 잠수함 작전능력 구비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시했다. SLBM 위협이 국방백서에 적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국방백서는 북한 사이버전 인력이 6800여 명으로, 2년 전보다 8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운 북한의 안보위협으로 사이버 공격 및 테러 위협을 처음 명시했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 국방망 해킹사건으로 사이버 안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북한군 전체병력 8만명 증가한 128만여 명…육군 군단 2개 증가

최근 북한군 동향과 관련, 백서는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 과시용 건설 임무를 전담하는 공병 군단과 도로건설군단 등 군단급 부대 2개를 인민무력성 산하로 개편 창설했다고 기술했다.

병력은 육군 8만명과 전략군 1만명이 각각 늘었으나 공군은 1만명이 줄어 전체 병력은 8만여 명 증가한 128만여 명으로 평가됐다. 해군은 6만여 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전략군 1만여 명이 새로 포함됐다.

군단급 부대는 15개에서 17개로, 사단급 부대는 81개에서 82개로 각각 늘었다. 군단 2개가 늘어난 것은 인민보안성 7·8총국이 각각 공병군단과 도로건설군단으로 개편돼 인민무력성 산하로 소속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남측 경찰과 같은 인민보안성의 7·8총국을 군대 조직으로 개편해 인민무력성 소속으로 바꾼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인민무력성 산하로 개편 창설된 공병군단과 도로건설군단은 '김정은 치적 과시용' 건설을 전담하는 부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 치적 과시용 건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건설 자재 조달이나 건설 능력을 인민보안성보다는 군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군으로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군 방공부대(1만여명)가 육군으로 바뀌면서 육군 사단 1개가 늘었다.

이번 백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전력과 관련해 사거리가 1000㎞로 늘어난 '스커드-ER' 미사일 배치를 처음 명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9월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노동미사일 개량형으로 판단했으나 이후 최종 분석을 통해 스커드-ER로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ER의 존재가 지난 9월 이후 확인됐기 때문에 한미가 그렇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2012년 이후 ICBM급(대륙간탄도미사일급)의 KN-08을 3차례, KN-14(개량형)를 1차례 대외 공개했으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백서에 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백서는 북한이 "핵탄두 등 다양한 핵 투발수단을 과시했다"며 '핵탄두'라는 용어도 처음 사용했다. 백서는 별도 설명을 통해 "북한이 공개한 소위 '핵탄'은 내폭형 핵분열탄의 일반적인 형태로 보이나, 모형 또는 실물 여부 판단은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ICBM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으며 신뢰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SLBM의 실전 비행 능력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사드 배치로 한·중 국방교류협력 소극적 기술…한일 군사협력도 언급

'2016 국방백서'는 한·중 국방교류협력에 대해 과거보다 소극적으로 기술했다.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양국 간 갈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백서는 한중 국방교류협력에 대해 "한중 양국은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부응하도록 국방 교류협력을 '지속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전 백서에서는 "한중 양국의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부응하도록 중국과의 국방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술됐다. 대부분 비슷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 '확대'라는 키워드가 빠졌다.

한일관계와 관련, 백서는 지난해 발표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등을 기술하면서도 "일부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퇴행적 역사인식과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등은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하는 한편, 북핵·미사일 위협 등 주요 안보현안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에 대해선 본문에서 '북핵·대량살상무기 위협 대응능력 강화'의 하나로 다룬 데 이어 특별부록으로 사드 배치 및 부지 결정 과정, 군사적 효용성, 사드 레이더의 안전성,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부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경북 성주군민의 반발이나 중국의 반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일 GSOMIA도 마찬가지다. 특별부록으로 추진경과, 주요 내용, 기대효과, 향후 계획 등은 자세히 다뤘지만,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점 등은 기술하지 않았다.

◆ '2016 국방백서' 어디서 볼 수 있나?

'2016 국방백서' 전문은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e-북의 형태로 열람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국회와 정부기관, 연구소, 도서관 등에는 이달 중 책자로 배포된다.

국방부는 "'2016 국방백서'는 1967년에 최초 발간된 이래 22번째로 발간되는 백서로 총 7장의 본문과 6개의 특별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국방 관련 자료를 일반부록으로 첨부하였다"고 소개했다.

이번 국방백서는 처음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6개 언어로 요약본이 만들어져 주한 외국무관부와 재외 무관부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국어 요약본 발행 배경에 대해 "작년에 15페이지 분량의 '2014 국방백서'의 영문 요약본을 제작해 배포한 결과,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영어권 이외 국가에서도 요청이 와서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 우리나라 국방정책을 올바로 홍보하고 국방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 군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이나 한반도 안보상황, 북한의 군사력 평가 등 다른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는 사안들을 요약본에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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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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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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