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외교부장, 야당 의원단 면담…기존 입장 재확인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5일 중국의 중단 요청과 관계 없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이 방중한 야당 의원들에게 사드 배치를 가속하지 말고 중단하자고 밝힌 데 대해 "사드는 고도화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주권적, 자위권적 방위조치 사항"이라며 "우리가 주권적으로 판단하고 주권적으로 결정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지속적으로 설명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중국 측 요구를 수용하는듯한 태도를 취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는 것에 중국의 노력을 이끌어 낼 계획은 전혀 없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사드 배치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부지로 확정된 경북 성주군 롯데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시 군유지를 교환하는 문제에 대해선 "(남양주 군유지에 대한) 국방부의 감정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은 지난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이다. 이들은 전날 장관급인 왕 부장을 비롯해,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등과 면담했다.
왕 부장은 면담에서 "사드 배치 가속화라는 말을 쓰지 말고, 그 가속화 프로세스를 동결하면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교류를 확대해 갈 수 있다"면서 "양측은 상호 이해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까지 프로세스를 가속하기 보다는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중 의원단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