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국제금융시장이 안정권에 진입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하던 글로벌 국채금리가 가라 앉았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됐다. 미국 신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확인한 지난해 11월 8일(미국 기준)부터 글로벌 채권시장은 시장금리를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대선 전 1.7% 대에서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60%까지 치솟았다. 최근 고점을 기록한 일자는 12월 14일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재정확대, 감세정책에 이어 경기부양 기대까지, 채권시장은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선반영했다.
다만 이후부터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2.38%까지 하락했다. 김동휘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과장은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인데다가 세부적인 내용이 안 나오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이 다시 채권매수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의 급등은 트럼프 리스크 때문이었는데 이 부분이 안화되자 시장금리도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잇고 있다. 11월 말 1712.1포인트로 장을 마쳤던 MCSI 지수는 지난 10일까지 3.9% 올라 1779.6포인트를 기록했다. 유가상승, 경제지표 호조 등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면 미 달러화는 강세흐름이 약화됐다. 현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도표를 통해 암시한 2017년도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으나 그 흐름이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김동휘 과장은 “올해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도가 있었고 12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공개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 폭을 줄였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1195.6원으로 최근 고점인 지난달 28일 1210.5원에 대비 14.9원 떨어졌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커졌다. 11월과 12월 각각 일중 7.9원, 6.0원 범위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일중 8.0원으로 변동폭을 키웠다.
송대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12월 FOMC 의사록 발표,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연초들어 이벤트가 많았다”며 “다만 아직 7거래일의 변동성에 불과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봐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