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2조로 증액...취급 금융회사도 확대
[뉴스핌=송주오 기자]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 10% 안팎의 중(中)금리 대출 시장이 한층 촘촘해진다. 은행이 연 6~8%, 저축은행이 연 15~18% 금리로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중간금리대인 10% 내외 상품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민·취약계층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사잇돌 대출을 올해 최대 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잇돌 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3729억원이다. 금융회사 자체 사잇돌 대출 규모도 9000억원에 이르렀다.
사잇돌 대출은 4~10등급의 중ㆍ저신용자 중에서 상환 능력이 있는 근로자(재직 6개월 이상,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사업자(1년 이상 사업 영위, 연 소득 1200만원 이상), 연금소득자(1개월 이상 수령, 연간 수령액 1200만 원 이상)를 대상으로 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자료=금융위> |
금융위는 사잇돌 대출을 1차적으로 1조원을 공급한 뒤 소진되면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은 2분기, 저축은행은 3분기에 각각 1차 공급분 5000억원을 소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급채널도 늘린다.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을 현재 30곳에서 38개로 늘린다. 또 은행과 저축은행 간 중간 금리대 시장 형성에도 나선다. 은행은 연 6~8%대, 저축은행은 연 15~18%대에 사잇돌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비어있는 연 10% 안팎의 시장을 상호금융권을 활용해 공급할 방침이다.
대출대상자도 늘린다. 워크아웃과 개인회생 등 채무조정 졸업자도 중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정책서민자금도 올해 7조원으로 증액한다. 지난해 4대 정책서민자금(햇살론·새희망홀씨·미소금융·바꿔드림론)의 지원규모는 5조7000억원이었다.
지원대상 기준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6등급 이하로 완화하고 연소득 요건도 500만원 상향 조정해 대상자를 확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과 서민대출 모두 관계기간과 협의를 통해 상반기 내에 추진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