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53조·영업익 29조원…반도체 실적 '사상 최대'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201조원을 벌어들이며 5년 연속 매출 200조원 고지를 밟았다. 메모리 시장 호황과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24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201조8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29조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액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6.0% 증가했다.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호조를 나타낸 덕이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프=뉴스핌> |
사업 부분별 실적을 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 IM) 부문은 지난해 매출 100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81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지난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6% 감소한 23조610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갤럭시 노트7'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7', '갤럭시 S7 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전(CE)의 경우 지난해 CE 매출액 47조500억원, 영업익 2조64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반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3조6400억원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1.0% 줄어든 성적이다.
TV의 경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SUHD TV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다.
생활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 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다. 다만 기업간 거래(B2B) 부문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DP)로 구성된 부품(DS)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78조1500억원, 영업이익 15조850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각각 4.2%, 6.4% 늘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2조2600억원, 영업이익 6조3400억원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은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라 메모리 실적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려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SD(Solid State Drive)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로 구성된 대용량 저장 장치다.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4200원, 영업이익 1조3400억원을 달성했다.
고객 다변화를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와 초고과질(UHD)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