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등 시설투자, 인수합병 필요 실탄 넉넉해져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곳간을 차곡차곡 늘려갔다. 초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 운용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먹거리 등 장기적인 성장 관점의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이 넉넉하게 쌓여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4일, 2016년도 실적발표에서 4분기말 순현금이 72조95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3분기말 70조1100억원보다 2조8400억원 늘어난 것이다. 2015년 말(58조6600억원)보다는 무려 14조2900억원을 더 쌓았다.
순현금은 현금 등(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차입금은 뺀 나머지다.
이에 따라 2016년 4분기 기말현금은 88조2300억원으로, 2015년 기말현금 71조5400억원 보다 16조6900억원 늘어났다. 기말현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 가능금융자산을 포함한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현금 흐름은 시설투자와 차세대 먹거리 M&A 등 적재적소의 자금 운용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초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필수다.
삼성전자에서는 연결기준으로 65조원 가량의 순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의 201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3조800억원 증가했다.
2016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25조5000억원을 집행했고,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