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격동의 시대' 글로벌 기관들 실물자산 담는다

기사입력 : 2017년02월03일 05:18

최종수정 : 2017년02월03일 06:05

현금 비중 축소 및 부동산 인프라 투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트럼프 시대의 개막으로 지구촌 경제와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자 기관 투자자들이 실물자산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까지 현금 비중을 대폭 늘렸던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이를 축소하는 한편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또 전통적인 금융자산보다 비전통적인 자산을 늘리는 것도 연초 두드러진 추세다.

맨해튼 센트럴파트 주변의 고가 건물 <출처=블룸버그>

2일(현지시각) 블랙록이 240개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5%에 달하는 기관이 올해 현금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금 확대를 전망한 응답자 13%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총 자산 규모 8조달러의 이들 기관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련 자산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기관이 61%에 달했고,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3%에 불과했다.

양측의 차이가 58%로, 지난해 말 기준 49%에서 대폭 상승했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금융자산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정치 및 정책 리스크로 인해 변동성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기대 수익률도 낮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실물자산 투자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 창출을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동산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운 기관이 47%로 집계됐고, 사모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투자자도 48%에 달했다.

임대용 부동산과 인프라, 재생에너지 등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끄는 자산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채권시장 내부에서도 전통과 비전통 자산의 선호도 반전이 뚜렷했다. 특히 신용 노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주요 기관들 사이에 두드러졌다.

뱅크론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이 축소 의견에 비해 26% 높았고, 하이일드(23%)와 증권화 자산(22%)에 대한 선호도 역시 강했다.

주식 투자의 경우 패시브에서 액티브 펀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28%의 기관 투자자들이 패시브형에 비해 액티브형 펀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패시브형 펀드의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7%로 낮았다.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은 차가운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은 퇴직연금 자산의 헤지펀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헤지펀드 축소 의견이 확대 의견에 비해 22% 높았다. 장기물 채권이나 부동산 및 실물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것이라는 의견이다.

블랙록의 에드윈 콘웨이 글로벌 기관 고객 비즈니스 헤드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과 마이너스 금리로 타격을 입었다”며 “연초 펀드매니저들은 자산 배분과 리스크에 대한 관점을 크게 수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