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도 탈퇴 예정..전경련 존폐 기로
[뉴스핌=김겨레 기자]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공식 탈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월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지 두 달만이다.
삼성전자는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회비 또한 납부하지 않는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기부금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탈퇴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SDS 등 10여개사가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편 지난해 말 LG와 KT가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날 탈퇴원을 제출하면서 전경련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SK그룹과 CJ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기준 전경련이 기업들로부터 걷은 전체 회비 492억원 중 70% 안팎을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부담했는데 이중 3곳이 빠져나간 셈이다.
전경련은 현재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으로 해체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전경련은 오는 23일 정기총회를 열기 전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월 전경련 회장직을 사임한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