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쉽고 강렬한 발언으로 지지율 급등
지지율 하락 후 정체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뉴스핌=장봄이 기자] "걱정 말고 충분히 밀어붙이면서 갈길 가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이재명 시장과 공부모임을 하는 백일 교수가 건넨 말이다. 백 교수의 이 한마디가 이재명 시장에게 왠지 모를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소설가 김훈은 책에서 '세상에 본디 위로란 없음을 나는 알았다'고 했지만, 사람은 때로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에서 깊은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 시장이 지금 상황에서 정말 듣고 싶은 말일지도. "가능성을 믿고 밀어붙이시라."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시스> |
이 시장을 대표하는 이미지, 바로 '선명성'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지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대선주자 순위는 4, 5위로 하락했다. 그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현장에서 만나보면 시민들 반응이 전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어찌 여론조사 결과를 신경쓰지 않을 수 있을까. 한 측근 의원은 "너무 투박하거나 강한 표현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면서 지지율 고민을 드러냈다. 이 시장의 대표적 소통 통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거센 발언을 줄이려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촛불집회에서 '제2의 노풍(노무현 바람)'으로 떠오른 이재명 시장은 10%대 중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고구마 vs 사이다’라는 별명을 사이좋게 나눠가지며 야권 쌍벽을 이뤘다. 속 시원하고 직설적인 그의 발언은 지지세 바람의 근원이었다. 표현은 간결했지만 쉽고 강렬했다.
두 달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그대론데 지지율이 요동치니 지지자들은 못내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 시장을 적극 지지하는 한 지인은 "그만큼 공감 가고 내 마음과 같다고 느낀 정치인은 없었다"면서 "모든 사안에 입장이 명확하고 솔직하다.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나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인가, 아니면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할 것인가. 많은 정치인의 고민일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어떤 결론을 내린 것일까.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