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뫼비우스 단상] 밥

기사입력 : 2017년02월24일 14:13

최종수정 : 2017년02월24일 14:13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어릴 적엔 거지들이 우리 집에 오곤 했다. 그들이 뜨락까지 올라오면 어머니는 그곳으로 내려가 바가지에 밥을 퍼주곤 했다. 거기서 올라오던 하얀 김이 지금도 생생하다.
재래 부엌엔 쥐들이 오갔다.
모두 밥 문제이다.
수렵 시대와 농경 시대를 ‘가둠’의 개념으로 나눠본 적 있는데 양쪽 모두 밥을 구하기 위한 것에선 동일하다. 밥을 구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돌아다니며 구하는가 한군데 모여 살며 구하는가 그 차이이다. 그러기에 밥을 기준으로 본다면 수렵 시대와 농경 시대의 구분은 의미가 사라지고 그냥 하나의 인류 역사가 있어온 것이라고 말해도 된다.
식물은 입과 팔다리 없이 움직이지 않고 밥을 먹는 방식으로 진화된 생명체이다. 그 밥은 늘 있어야 하고 단순해야 한다. 숨처럼 스며들어야 한다. 동물이 뱉어낸 쓰레기인 이산화탄소(CO2)가 식물의 밥의 기본이다.
반면에 동물의 밥은 식물이 뱉어낸 쓰레기인 산소(O2)가 기본이다. 다시 말해 동물의 밥은 O2 + @(먹이)이다.
좀 더 정확히 종합해 보자면 식물의 밥은 CO2 + 물 + 햇빛의 구조이고 동물의 밥은 O2 + 물 + 햇빛 + @의 구조이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이 공식을 벗어나면 죽음이다. 생명의 장에서 퇴장되는 것이다. 식물의 공식이 더 단순하므로 근본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CO2와 O2의 순환이 중요하다. 절묘하게도 그것이 가능하도록 지구가 진화되어 왔다. 식물과 동물은 현 생태계의 가능 조건인 그것의 두 축인 동시에 생태계의 주역들이다.
동물에겐 식물에 없는 @가 필수이기에 먹이 사슬이 나타난다. 그것은 동물계를 넘어 식물계에까지 이어진다. 동식물 전체가 먹이 사슬 관계로 연결된다. 비극성을 품은 순환이다. 다른 별에선 그곳의 기후 조건에 따른 또다른 공식 하에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과 인간의 밥 문화는 다르다.
우선 날 것과 익힌 것의 차이다. 인류학자인 레비 스트로스가 말한 개념이다. 불과 관련된 것으로 인류사적 깊이가 있어 보인다. 동물들은 먹이를 잡아 날 것으로 먹는데 반해 인간은 그런 방식도 있지만 주로 익혀서 먹는다.
내가 보는 또다른 방식은 이미 누군가 생각했음직도 한데 통째로 먹는 것과 분리해 먹는 것과의 차이이다. 동물들은 잡아서 통째로 먹는 반면 인간은 여러 종류로 나누는 방식을 취한다. 밥, 국, 반찬이 대표적인 분류일 것이다. 서양의 경우엔 애피타이저, 스프, 빵, 소스, 디저트 등일 것이다.
밥 그릇, 국 그릇, 반찬 그릇 등등 용기의 발전과도 밀접한 이런 분류식 식사법을 발전시킨 인간은 밥, 국, 반찬 그 각각에 대해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그 정보와 지혜를 가지고 있다.
밥 하나만 하더라도 맵쌀, 찹쌀, 보리쌀 등등의 재배 시기와 그 특징들, 각기 적절한 토양과 재배법, 수확해서 밥으로 만드는 방법 가령 물의 양이나 불의 온도 등등에 대해 엄청나다. 지방마다 또 차이가 있어 각기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이룬다.
서로 다른 그것들은 각 지방을 오가는 상인, 관료, 예인, 도적 등등에 의해 교류되어 요즘 말로 퓨전화되는 것도 제법 있었을 것이다.
분류가 되면 그 하위 범주들에선 발전이 빨라진다. 집중되어 전문화 되어 간다. 전세계의 음식들이 한 자리에 모아질 수 있다면 놀라운 다양성과 풍성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동물들은 분배에는 인색할지라도 먹거리를 쌓아놓고 부패시키는 일은 별로 없다. 그에 반해 인간은 다르다. 이타성에 기반한 원시 공동체들도 있었는데 주류는 되지 못하였다. 주류가 된 공동체는 분배에도 인색할뿐더러 잉여를 만들어내 부패시키다시피한 게 대세였다.
저축 내지 잉여가 동물계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아 보관한다. 동물계에선 있더라도 소박한 차원인 그것이 인간에겐 가공할 수위를 넘게 되었다.
인류 역사에서도 처음엔 소박하게 시작되었음직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판도가 달라졌다. 잉여가 점점 늘어나고 인간들의 조직화도 커져갔다. 인간 사회는 권력자를 중심으로 점점 계급화 되어나갔다. 계급적 사회구조는 잉여를 그 정점에 모으기 십상이다.
전쟁을 통해 잉여는 한 순간에 이동되기도 한다. 패전국은 모든 것을 잃지만 승전국은 땅과 노예까지 모조리 얻는다. 힘의 특징상 지구상에 단 하나의 제국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상 실제로 그렇게 된 적은 한번도 없지만 고대의 제국이나 근현대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런 꿈 내지 망상을 품어왔다.

이러한 힘의 논리 못지 않게 늘 저변에 있어온 양심이나 도덕, 정의 같은 가치도 증가해왔기에 불평등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팽배하며 특히 신자유주의에 의해 극단화 되어 있다.
밥을 경제의 근간이라고 본다면 이런 경제적 불평등 문제도 밥과 관련된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경제나 경제적 불평등 문제는 생태계까지 이어진다.
말했다시피 생태계는 어쩔 수 없는 먹이사슬 구조에 의해 돌아간다. 같은 생명체인 동식물 모두가 그런 자연 조건 속에 들어 있다. O2를 공급하는 식물 역시 생태계의 주요 주역이다. 그리고 이들 동식물은 자연적인 그 구조를 파괴하고 뒤흔들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욕망이 커지고 인간 사회를 불평등의 극단까지 몰아넣고도 제어하는 길을 찾지 못해 삶의 유일한 조건인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는 정도가 이미 심각해져 있다. 주지의 사실이다.
어족류를 다량으로 살생해 바다 생태계가 문제가 되기도 하고 벌목을 심하게 해 밀림이 파괴되기도 한다. 물질적 풍요를 위해 무리한 생산을 일으킨 결과 온실효과를 높인 것도 오래되었다. 우리 인간의 삶 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의 생명에도 중요한 CO2와 O2 간의 발랜스 문제 뿐 아니라 생태계 자체의 위협 요소가 되는 것이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어느 곳은 음식이 남아 돌아 음식쓰레기로 고민하는 반면 다른 곳에선 먹을 음식이 없어 아사자가 속출한다.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무수하다.
동물 중에서도 우수하다는 인간이 불평등 구조를 극복 못해 이런 비극적이며 참담한 상황을 벗어나지도 못할 뿐더러 인간과 동식물 전체의 삶의 환경인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류 문명이 봉착하고 있는 지점이다.
나의 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웃의 밥도 중요하고 우리와 이 생태계를 함께 유지하는 주요한 축인 식물의 삶, 그리고 인간의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될 수만은 없는 동물들의 삶도 중요하다.
밥에 대한 철학은 뿌리부터 고뇌되어 다시 세워져야 할 입장이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의 이미지는 인류 역사상 오래 되었다. 공포스런 자연 속에서 빈 몸뚱어리로 살아 남자면 도구는 필연적이었다. 자연과 맞서 싸우면서 도구에 익숙하다보니 인간은 자연 자체를 도구화시키는 우려를 범하는 역사 전개도 하고 말았다. 근대에 일어난 일이다. 동식물이 포함된 생태계 자체를 도구화해 왔으며 더 나아가 같은 인간도 도구로 삼아온 흑역사를 지녀오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면이 많다. 이러한 과오에 대해 범인류적으로 깊은 반성과 함께 거대한 전환을 꾀해야 할 때이다.
밥은 눈물 나는 것이다. 밥처럼 소중한 것이 없고 밥처럼 철학적인 것이 없다. 나만의 밥만을 생각한다면 그 밥은 재(灰)가 되는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사진
'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