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VC초대석] '부싯돌 CEO' 출신 박영욱 디렉터의 벤처 투자법

기사입력 : 2017년02월27일 15:00

최종수정 : 2017년02월27일 15:00

더벤처스 박영욱 디렉터 인터뷰
"전통산업서 혁신모델 만드는 IT기업 유망"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7일 오전 11시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 블로그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00년대 중반. 젊은 청년 하나가 '블로그 칵테일'이란 새로운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당시만해도 여러 사이트에 흩어진 블로그의 글을 한눈에 모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유용했다. 시대 니즈에 발맞춰 회사도 쑥쑥 성장했다. 회사는 2012년 블로그 마케팅서비스 기업 비씨엔엑스에 합병됐고, 2014년에는 옐로모바일 자회사로 편입돼 현재 디지털마케팅 플랫폼 '옐로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영욱 더벤처스 디렉터(심사역)은 '블로그칵테일'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IT업계의 독보적인 회사로 키워낸 벤처 1.5세대다. 창업가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한 그를 만나 스타트업의 매력과 투자 팁에 대해 들어봤다.

박영욱 더벤처스 디렉터 / 이형석 기자 leehs@

창업자로서 그의 별명은 '부싯돌 CEO'. 회사의 골격을 갖춰가고 규모를 키우는데 소질이 있는 CEO도 있지만 기업 초기에 방향을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뛰어난 CEO도 있다. 그는 스스로를 창업 초기 불씨를 일으키는 '부싯돌' 역할에 소질이 있다고 자부한다.

박 디렉터는 "이상하게도 처음 창업한 회사가 커질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없어져갔다"며 "스타트업 초기 회사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던 꿈 많던 시절이 훨씬 재밌고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어 더벤처스에서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디렉터로 활동하게 됐다"고 전업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금융권 출신 중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기업의 가치 평가와 성장성을 예측해 투자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해당 벤처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몸담고 있던 전문가들이 VC 업계로 대거 넘어오는 추세다. 업계를 잘 알고,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성장성까지 잡아낼 수 있는 심사역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 "전통산업에서 혁신 모델 만드는 기업 찾는다"

박 디렉터는 IT 업계에 몸담았던 이력을 바탕으로 '전통산업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IT 기업'을 물색한다. 관성적으로 영업을 해오던 보수적인 산업에 IT를 접목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주된 대상기업이다.

그는 "보험시장이나 결혼시장 등 수십년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산업군이 많은데, 전통적인 시장에 변화를 줄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또는 플랫폼을 만드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더벤처스가 투자한 실적을 살펴보면 이 같은 기업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결혼정보 플랫폼 '웨딩북'은 웨딩촬영, 메이크업 등 결혼과 관련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와 후기를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해당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 '하우투메리'는 최근 누적투자 50억원을 달성했다.

보험정보 플랫폼 기업인 '마이리얼플랜'도 더벤처스로부터 지난 2015년 초기 투자를 받은 이후 작년에 2차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유치 이후 방문자가 약 900% 급증(작년말 기준)하고,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하는 등 뚜렷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박영욱 더벤처스 디렉터 / 이형석 기자 leehs@

그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해당 회사가 속해있는 시장의 성장성과 CEO의 문제해결 능력이다.

박 디렉터는 "2014년 투자를 진행했던 파킹스퀘어(주차장 예약 검색 서비스) 같은 회사도 공유경제라는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보면 성장성이 상당히 높은 회사"라며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크고 동시에 온라인 시장을 타깃팅하고 있는 회사들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년시절 성장통을 겪는 것처럼 모든 회사마다 성장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나는데, 이 때 경영자가 이 문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즉 CEO의 문제해결 능력을 중점적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CEO 때문에 투자가 꺼려질 때도 있다. 어떻게 하면 회사의 아이템을 사업성과 연계시킬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CEO가 '창업' 그 자체에만 빠져 있는 경우다.

그는 "여러 창업경진대회를 휩쓴 CEO가 그럴싸한 아이템으로 사례발표도 자주 하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에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상업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창업 그 자체로 이른바 '창업 놀이'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투자 대상에서) 걸러내야한다"고 강조했다.

◆ "벤처투자 매력? 성공기업의 유년기 지켜볼 수 있다는 점"

그가 여타 벤처심사역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한 투자를 넘어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 경영 멘토링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의 성장성 있는 벤처기업을 선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다.

그는 "아직까지 VC를 만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시제품은 나온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를 한다"며 "이후 제품을 정식 출시하고 마케팅도 강화하면 회사가 커질 수 있겠다 싶은 가능성이 있는 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회사를 창업하다보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긴다. 지분을 보유한 공동창업자와의 관계나 갈등 문제나, 본인보다 나이도 많고 능력이 있는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데 CEO가 연륜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점 등 사소한 것들까지 옆에서 조언해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벤처업계에 몸담아온 그에게 현재 업무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과정은 아이를 키우는 육아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더벤처스가 초기에 투자했던 파킹스퀘어나 잡플래닛 같은 기업들은 현재 IT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성장한 기업의 모습만 보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기업이 성장해온 유년시절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제가 하는 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