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MWC 2017] 노른자위 꿰찬 중국…프리미엄폰 '파죽지세'

기사입력 : 2017년02월28일 06:47

최종수정 : 2017년02월28일 06:47

화웨이·오포·ZTE 등 중국 제조사 MWC 전면에
높은 가성비로 삼성·애플 빈자리 겨냥

[바르셀로나=뉴스핌 최유리 기자] "더 이상 삼성과 애플만이 경쟁사가 아닙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바로 우리(같은 중국업체)예요."

삼성과 애플의 빈 자리를 파고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7' 심장부에 자리잡은 화웨이, 오포, ZTE 등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향한 발톱을 숨기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MWC 메인 전시관인 3번홀. 삼성, LG, IBM 등 유수 글로벌 IT 기업들의 부스 사이로 선명한 붉은색 화웨이 로고가 한 눈에 들어왔다. 화웨이는 MWC 2017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P10'을 전면에 앞세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MWC2017 화웨이 부스 <사진=최유리 기자>

유명 패션잡지 '보그'와 손잡고 P10으로 촬영한 고화질 화보를 전시한 부스는 갤러리 분위기를 풍겼다. 한 켠에는 P10을 액세서리처럼 착용한 마네킹을 세워 고급스러운 디자인도 강조했다. 야외 부스에선 모델 런웨이를 마련해 입구부터 기선제압에 나섰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부스처럼 P10은 프리미엄 성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특히 여러 글로벌 업체와 협업해 선발주자와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었다.

화웨이 P10 <사진=화웨이>

'손 안의 스튜디오'라는 슬로건 대로 P10 뒷면의 듀얼 카메라는 각각 2000만, 1200만 화소를 자랑한다.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함께 개발한 카메라 렌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190개의 점이 자동으로 얼굴을 탐지해 섬세한 보정이 가능하다. 디자인의 경우 미국 색상전문기업 '팬톤'과 손을 잡았다. 팬톤과 함께 개발한 나뭇잎 색 '그리너리'를 비롯해 블루, 로즈골드, 미스틱실버 등 8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체코에서 온 IT 전문매체 모바일넷 기자 보이체 델레코레는 "넓은 디스플레이나 고화질 카메라 등은 삼성, LG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세련된 디자인이나 슬림한 그립감이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스마트폰 시장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자리를 노리기 위해서다.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삼성은 이번 MWC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공개하지 않았다. 화웨이 입장에선 올해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부스에서 만난 고칸 고크 터키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5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양강으로 갈렸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지금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은 돋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은 줄어든 데 반해 화웨이의 점유율은 8.2%에서 10.6%로 증가했다.

올해 처음 MWC 노른자위에 입성한 오포도 눈에 띄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어 4위에 오른 중국 오포는 처음으로 MWC 3번 홀 자리를 꿰찼다. 3번 홀은 7개 홀 중 가장 규모가 커 삼성, LG, 퀄컴, IBM 등 쟁쟁한 업체들이 매년 단독 부스를 꾸려온 곳이다.

오포 부스의 주인공은 지난해 중국 시장을 휩쓴 'R9'이다.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기록된 R9은 전·후면에 1600만화소 카메라와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고성능에도 가격은 410달러(약 46만원)다.

웨이시 루 오포 브랜딩 매니저는 "가격은 애플이나 삼성보다 낮지만 스펙은 뒤지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는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애플과 삼성이 차지한 최상위 프리미엄 시장 바로 아래 중상위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MWC2017 ZTE 부스 <사진=최유리 기자>

중국 제조사 TCL이 인수한 블랙베리와 중국 레노버가 주인인 모토로라도 MWC에서 신제품을 내놨다. TCL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외관만 공개했던 '블랙베리 머큐리'를 운영체제(OS) 등이 갖춰진 완제품 형태로 처음 공개했다. 레노버는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탑재한 '모토G5플러스'를 출격시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는 구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을 탑재한 '액슨7'을 선보였다. 3번 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 모습이었다. 

엔리케 니베어 ZTE 스페인법인 마케팅 이사는 "아직 중국에서 VR이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선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데이드림을 탑재했다"면서 "세계 20개국에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제품을 개발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