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낙관 1월 비해 낮아져..경기 완만한 확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및 비즈니스 사이클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낙관론이 일정 부분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번졌던 기대감이 주춤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1일(현지시각) 연준의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전망이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1월 중순 발표 시점에 비해 흐려졌다고 평가했다.
켄터키주 포드 자동차 조립 공장 <사진=블룸버그> |
특히 댈러스와 보스톤 등 일부 지역의 정책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월10일~2월17일 사이 실시한 경기 조사 결과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2개 지역의 경기 동향을 담은 베이지북에서 ‘완만한’ 확장이라는 표현은 지난 8년간 유지됐다.
연준은 고용 시장이 매우 빡빡한 상황이며, 일부 지역의 경우 인력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댈러스 연은은 제조업계 고객들이 백악관의 행보를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댈러스에서는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헬스케어 부문의 고용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가동이 대체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 지역의 성장 속도가 점진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은 상승 추세가 꺾이는 것으로 진단됐다. 3개 지역 연은에서 물가 상승이 후퇴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열기를 더하고 있다고 제시한 진단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임금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하게 상승한 가운데 일부에서 상승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의 기업 경영자들은 국경세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의 의류 업계와 클리블랜드의 자동차 업계, 댈러스의 에너지 산업 그리고 보스톤의 반도체 업체 등 상당수의 지역이 국경세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인트 루이스의 경우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11월 중순 이후 경기신뢰 개선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