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이정미 헌재소장대행 퇴임식
[뉴스핌=김규희·황유미 기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지휘한 이정미 재판관(사법연수원 16기)이 13일 퇴임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서울 재동 헌재 청사 대강당에서 이정미 대행의 퇴임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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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마지막 출근을 하며 미소 짓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이 대행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다시 한 번 이번 심판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며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 선고일에서와 같이 화합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달했다. 그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행은 최종선고 당시 결정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이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퇴임식은 국민의례와 퇴임사, 기념사진 수순으로 약 10분 만에 간소하게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이 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과 이 대행의 가족, 직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행은 지난 2011년 3월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박한철 전임 헌재소장 대신 재판부를 지휘했다. 중도 혹은 진보 성향으로 약자, 특히 여성의 권리 보장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