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和 악조 "미 PPG 인수 거부"… 표면상 가격, 배후엔 정치

기사입력 : 2017년03월13일 17:04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09:02

제시 가격 업계 평균 이하.. 비용절감과 일자리 유지 충돌

[뉴스핌=이영기 기자] 네덜란드계 다국적 페인트 제조사 악조노벨(AkzoNobel)이 업계 1위 미국계 PPG의 인수 제안을 거절해 주목된다.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정치 바람을 타고 미국과 유럽 간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에 기반을 둔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도 미국계 기업 크래프트하인즈(Kraft Heinz)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출처: 블룸버그>

지난 12일 자 모닝스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악조노벨 주가는 76.20유로로 전일대비 3.41% 오른 반면 PPG 주가는 102.09달러로 0.84%하락했다.

비록 지난 목요일 악조노벨에서 1차 거절했지만 PPG에서 새로 수정된 인수제안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1차 인수제안에서 가격은 악조노벨 1주를 83.00유로로 평가해, 현금 54유로와 PPG주식 0.3주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지난 화요일(7일) 악조노벨의 종가가 64.78유로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약 29%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 악조 노벨 "가격 너무 낮다"

PPG의 인수제안에 대해 1792년 설립돼 2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악조노벨은 속으로는 발끈했지만 일단은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악조노벨 최고경영자(CEO) 톤 뷔흐너(Ton Buchner)는 지난 수요일 "PPG가 보내온 인수제안은 회사 가치를 너무 낮게 책정했고, 딜의 추진에서 상당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악조노벨이 그간 수천명의 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에 노력한 결과 이제 회사의 가치가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업계 1위 회사가 2위를 인수하면서 제안한 가격에 프리미엄이 29% 붙은 것은 프리미엄 레이트로는 M&A 일반에 적용되는 수준의 상위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저평가 된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가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현재 1위 PPG와 2위 악조노벨이 합치면 1위를 확실히 굳힐 수 있지만, 이번 거래가 무산되면서 셔윈-윌리엄스가 발스파와 합쳐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선다.

실제 인수 가격은 악조노벨의 세전영업이익(EBITDA)기준으로 보면 10.3배 수준이다. 이는 업계의 M&A 사례 평균 15배에 비하면 너무 낮다. 만일 같은 배수를 적용하면 악조 노벨의 가치는 주당 124유로로 90%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3위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가 4위 발스파(Valspar)를 인수하는데 EBITDA의 15배를 지급키로 했고, 지난해 업계 7위인 바스프(BASF)가 10위권 밖의 프랑스계 케메탈(Chemetall)을 인수할 때도 15배, 10위권 밖의 솔베이(Solvay)가 지난 2015년 시텍(Cytec)을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증권사 올리브트리(Olivetree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는 "악조노벨은 가격이 너무 낮다는 주주들의 불평에 귀가 닮아 없어질 지경에 있다"고 말했다.

PPG는 일단 악조노벨측에서 보다 신중하게 이번 제안을 검토해 줄 것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주가로 미루어 보아 증시는 PPG의 표면적인 입장과 달리 조만간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 국가간 자존심 문제?...'반 세계화 정서'

악조 노벨 CEO 톤 뷔흐너가 PPG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반세계화 정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200년 이상되고 종업원도 4만6000명이나 되는 기업에 대한 책임을 놔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런 상황도 M&A를 거절한 지원군인 셈이다. 더구나 불과 몇 주전에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하인스가 네덜란드 유니레버 인수 제안건도 유리레버 측에서 거절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대선을 앞둔 네덜란드에서는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도 있는 이번 딜에 대해 정치권이 발끈하는 분위기다.

네덜란드 경제장관 헹크 캠프(Henk Kamp)는 지난 목요일 "PPG의 인수제안은 네덜란드의 이익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영 측면에서 보면 이번 딜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의미가 있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관측이다. 베른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제레미 레데니우스(Jeremy Redenius)는 "이번 M&A건은 잠재적으로 강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이 어디에서 일어나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조나단 구쓰리(Jonathan Guthrie)는 "약 30억달러로 추산되는 비용절감이 어디서 일어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유니레버 건도 마찬가지로 일자리 감소가 미국과 유럽 중 어디에서 일어나는냐가 정치권에서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이미 악조노벨의 공장이 있는 영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1000명의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악조노벨이 PPG의 인수제안에 수천명의 일자리에 대해 잠재적 불확실성을 불러온다고 평가한 것과 PPG측에서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 이런 우려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 재무장관 에룬 데이셀블룸은 지난 주초에 "정부가 외국의 국내기업 인수를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악조노벨의 M&A는 네덜란드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